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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장관 “美 국무장관, 韓 통상 공약 이행 관련 미측 분위기 좋지 않다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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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에서 한국이 일부러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미국 입국 첫날인 지난 3일 이같이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회담 시작에 앞서 “통상 관련 공약 이행과 관련해 미측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상황을 솔직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도 통상 및 투자 분야는 본인의 소관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지만, 한·미 관계 전반을 살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저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의) 통상 합의 이행 지연으로 인한 부정적 기류가 한·미 관계 전반에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 당국 간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황을 잘 관리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성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성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스1

조 장관은 “저는 우리 정부의 (한·미 합의) 이행 의지가 확고하며, 일부러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추거나 그런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며 “한·미 통상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내부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특히 루비오 장관에게 “(한·미 정상 간 회담 결과로 만들어진) 공동 팩트시트는 문안 협의 당시부터 경제 분야와 안보 분야의 두 축으로 나눠서 협의가 이뤄져 왔기에 이행 과정에서도 사안에 따라 이행 속도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통상 측면의 이슈로 인해 안보 등 여타 분야 협력이 저해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면서 원자력과 핵추진 잠수함, 조선 등 3가지 한미 협력 핵심 합의 사안이 충실히 협의가 이뤄지도록 미국의 관계 부처를 독려해달라고 루비오 장관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관세에서의 파장이 안보 이슈에도 옮겨붙는 기류가 있다”며 “미국의 그런 접근이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합의 이행 지연이 생기는 것은 미국 측도 원하지 않는다”며 “공동 팩트시트는 그 성격 및 절차상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고 조 장관은 소개했다.

 

조 장관은 또 전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계기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한·미 관세 합의 이행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그리어 대표는 (한국에 대한) 관세 재인상이 초래할 수 있는 파장을 이해하지만, 한국이 (대미) 전략투자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관련한 사안에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회담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책임 추궁과 관련 미 정치권이 ‘미국 기업 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정부는 쿠팡과 이번 관세 인상을 별개로 취급하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과의 대화에서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핵추진 잠수함 분야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만들자는 양국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미 에너지부가 미래 기술 분야 연구 협력시 주의를 요구하는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리스트’(SCL)에 한국을 등재한 것을 해제하는 데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