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미국발 인공지능(AI) 수익성 쇼크에 직격탄을 맞으며 온종일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한때 코스피 5000선이 무너지며 공포가 시장을 덮쳤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활을 건 ‘지지선 사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 코스피 5000선 ‘심폐소생술’… 외인 3조 원 던지고 개미는 받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후 2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48.57포인트 내린 5015.00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장중 최저 4899.30까지 추락하며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오전 상황에 비하면 낙폭을 다소 줄이며 5000선 위로 간신히 올라왔다.
시장 수급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외국인이 3조 272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순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2조 3248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고스란히 받아내 지지선을 구축 중이다. 기관 또한 52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 환율 1468원대 소폭 진정… 비트코인은 9700만 원 회복
환율과 가상자산 시장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들어 전날보다 소폭 오른 14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75원까지 치솟으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자극했으나, 증시가 5000선을 회복하자 환율도 1460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으며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오전 중 8900만 원까지 추락하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이며 9700만 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과도한 공포에 따른 투매 물량이 일부 소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 “믿을 건 현금뿐?” 금값도 하락… 당분간 변동성 불가피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마저 이날 KRX 금 시장에서 5% 이상 하락한 22만 2630원에 거래되며 ‘자산 시장의 퇴각’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금 시세 하락과 달러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매도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가 AI 산업에 대한 냉정한 재평가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5000선 사수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외국인의 수급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으니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