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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지면 비거리 바뀐다”…스키점프 ‘페니스게이트’ 의혹 파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키점프 종목에서 이른바 ‘페니스게이트(Penisgate)’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남자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성기에 주사를 맞아 점프 수트 규정을 우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키점프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성기에 주사를 놓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드러날 경우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1월 독일 매체 빌트가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일부 선수들이 점프 수트 치수 측정 전 성기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하거나 속옷에 점토를 넣어 신체 치수를 일시적으로 부풀린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히알루론산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성기 둘레를 1~2㎝가량 늘려 수트의 표면적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연합뉴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연합뉴스

스키점프는 점프 수트의 공기역학적 성능이 비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산드로 페르틸레 스키점프 레이스 디렉터는 “점프 수트에서는 1㎝도 매우 중요하다. 수트 표면적이 5%만 커져도 더 멀리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시즌 시작 전 3D 스캐너로 신체 치수를 측정하며, 점프 수트는 규정상 2~4㎝의 오차 범위만 허용된다. 특히 가랑이 높이 역시 측정 대상이며, 남성 선수의 경우 3㎝의 추가 오차 범위가 인정된다. BBC는 히알루론산 주사의 효과가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FIS 측은 현재까지 관련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브루노 사시 FIS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이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했다는 징후나 증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WADA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당 행위가 실제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사안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도핑과 관련된 문제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핑이 아닌 다른 방식의 경기력 향상 수단에는 WADA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키점프 수트 조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열린 2025년 세계 스키선수권대회에서는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이 사타구니 부위 솔기를 조정해 수트를 규정보다 크게 만든 사실이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선수 2명은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코칭스태프 3명은 18개월 자격 정지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