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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33%↓·무 25%↓…설 차례상 비용, 올해는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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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 안정 대책을 가동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회의에서 “설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한 만큼 실제 장바구니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7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6500원, 대형마트 40만688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준(전통시장 30만2500원·대형마트 40만9510원)과 비교하면 각각 6000원, 2630원가량 낮아진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흐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2024년 28만1000원·38만원, 2023년 25만4000원·35만9000원, 2022년 24만5000원·35만3000원, 2021년 24만700원·34만4000원 등 꾸준히 오르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가격 하락을 이끈 건 과일과 채소류다.

 

배(신고·3개)는 출하 여건 개선으로 전통시장에서 1만8000원으로 33.33% 하락했다. 대형마트 역시 2만5960원으로 25.74% 낮아졌다.

 

대추(400g)는 전통시장에서 6000원으로 25% 내렸고, 대형마트도 17.31% 하락한 1만320원에 거래 중이다.

 

무·배추·대파 등 채소류도 평균 12~15%가량 내렸다. 특히 무는 전통시장 3000원(–25%), 대형마트 3280원(–27.11%)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수산물과 곡물류는 오름세다.

 

중국산 부세조기(3마리)는 환율 영향 등으로 전통시장에서 1만5000원(25%↑), 대형마트 1만7940원(6.15%↑)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산 북어포는 대형마트에서 6980원으로 16.53% 올랐고, 동태·동태포도 6~7%가량 상승했다.

 

쌀(2㎏)은 전통시장에서 6500원으로 19.18%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도 1만190원으로 13.3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떡국용 떡과 시루떡 가격도 함께 올랐다.

 

소고기·달걀 등 축산물은 평균 1.98% 상승에 그쳤다. 식용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다가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지며 전반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설 특수를 기대하면서도 ‘실질 할인’에 방점을 찍고 있다.

 

뚜레쥬르는 자사 앱에서 설 선물 사전 예약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샘표는 네이버 스토어 기획전을 연다. GS25는 국내 택배 무제한 할인 이벤트를 내놨다.

 

이마트는 설 선물 사전 예약 기간·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혜택을 확대했고, 롯데마트는 ‘통큰데이’를 통해 제사용품과 먹거리 할인,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대통령의 물가 안정 주문 이후 대한제분·CJ제일제당·사조동아원·삼양사 등 제분업계가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에 동참한 점도 부담 완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은 합리적인 가격과 체감 혜택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뚜렷하다”며 “대형 할인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물가 안정과 소비 회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국제유가, 기상 여건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설 연휴 직전까지의 가격 흐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