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외식 시장에서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단계를 넘어,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향유하는 ‘스마트 미식’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였지만, 외식 물가는 3.2%나 오르며 서민들의 지갑을 압박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뚜렷하다. 무조건 싼 제품을 찾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유명 맛집의 레시피를 재현했거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 이들에게 간편식은 더 이상 ‘대충 먹는 음식’이 아닌 ‘제대로 즐기는 한 끼’로 진화했다.
식품업계는 전문점과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CJ제일제당은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협업한 ‘셰프 컬렉션’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공략 중이다. 최강록, 권성준 등 스타 셰프들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고메, 비비고 등 대표 브랜드에 접목해 집에서도 수준 높은 요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림의 프리미엄 브랜드 ‘The미식(더미식)’은 일상식의 기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해물짬뽕’은 20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육수와 직접 볶은 양념장으로 해물 전문점의 풍미를 담았고, ‘안동국시’는 사골과 양지를 고아낸 육수에 쫄깃한 건면을 더해 안동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는 냉동 샌드위치로 연간 5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에어프라이어 조리만으로 유명 카페 수준의 맛을 낼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꼽힌다.
풀무원식품은 세계적인 파스타 브랜드 바릴라사와 손잡고 ‘아티장’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현지 레시피를 한국인 입맛에 맞춰 구현한 ‘미트라구 라자냐’는 진한 소스와 부드러운 베샤멜 소스의 조화로 정통 이탈리안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가성비뿐만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까지 충족시키는 ‘스마트 미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