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제2보병사단은 제1차 세계대전 도중인 1917년 창설됐다. 1차대전 때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프랑스 등 유럽 전선에서 독일군과 싸우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2차대전 종전 후 불과 5년 만에 터진 6·25 전쟁 당시에는 한반도로 급파돼 북한군 및 중공군에 맞서는 미군의 주력 부대 역할을 했다. 3년1개월의 전쟁 기간 동안 7000여명이 전사하고 1만6000여명이 다치는 등 혈맹이라는 용어 그대로 ‘피’로써 한국인, 그리고 한국 땅을 지켜냈다.
오늘날 미 2사단 군가의 가사에는 아예 ‘비무장지대’(DMZ)와 ‘한국’(Korea)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2사단이 처음 한국에 파병된 이래 오랜 기간 경기 의정부·동두천 일대에 주둔하며 한국의 최전선인 DMZ 경계의 일익을 담당해왔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2사단 구호는 ‘세컨드 투 논’(Second To None)이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정도가 되겠다. 비록 부대 번호는 ‘2등’이지만, 전투 실력만큼은 단연 ‘1등’이란 뜻이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미 2사단을 모체로 한미연합사단이 창설됐다.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린다. 한국군 협조단 소속 장병 100여명이 사단 참모부에서 미군과 함께 근무하는 연합 부대 형태다. 세계적으로 국적이 다른 두 부대가 단일 지휘 체계를 공유하며 하나의 사단으로 편제된 유일한 사례에 해당한다. 사단장에는 미 육군 소장이, 한국군 협조단장을 겸하는 부사단장에는 한국 육군 준장이 각각 보임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군 장성 인사에서 문한옥 준장이 여성으로는 처음 한미연합사단 부사단장에 임명된 사실이 8일 알려졌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1997년 옛 여군사관후보생(42기)을 거쳐 육군 보병 장교로 임관한 문 부사단장은 합동참모본부 국제군사협력과장(대령)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1월 별을 달고 장성으로 진급했다. 그는 “합참에서 근무하며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미연합사단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길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