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재개된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현장에서 유골이 확인됐다. 그러나 유골 수색 작업에 나섰다 의식을 잃은 잠수사가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조사는 중단됐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8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국적 잠수사 빅터 웨이 쉬(57)가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잠수사는 조사를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경련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었고, 이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동료 잠수사는 “고산소 상태로 인한 산소 중독이 경련을 일으켰다”며 “경련으로 호흡구가 입에서 떨어지며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기는 모임은 11일까지 예정했던 잠수 조사를 중단하고 남은 조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조세이 탄광은 1942년 수몰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한 장소로 시민단체 주도로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추가 조사를 시작해 6일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두개골 1점과 치아 7점, 목뼈로 추정되는 유골 2점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유골 4점이 수습됐다. 한·일 양국 정상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유해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날 유해 수습 작업 중 숨진 대만 국적 잠수사를 추모하며 “안타까운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만들어낸 ‘인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84주년 희생자 현지 추도식’이 진행됐다. 양현 일본조세이탄광희생자 한국유족회 회장은 “(수몰사고는) 희생자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