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는 한국계 선수들이 적지 않다.
단연 눈길을 끄는 대표 주자가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킴(26)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해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여자 스노보드 선수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달 초 어깨 부상을 당해 올림픽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공교롭게도 클로이 킴의 3연패를 위협할 경쟁자는 한국의 최가온(18)이다. 그는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기량에 물이 올라 치열한 금메달 다툼이 예상된다.
클로이 킴을 우상으로 여기는 베아 킴(19)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8년 클로이 킴의 첫 금메달 순간을 지켜봤고, 8년 뒤 국가대표 동료가 됐다. 베아 킴은 2023∼2024시즌 월드컵 종합 순위 3위로 마무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림픽이 데뷔 무대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빙판에서는 쇼트트랙 한국계 선수들이 ‘속도전’을 벌인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선수는 앤드류 허(24).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성장한 그는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성의 권유로 스케이트에 입문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며, 지난해 11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당시 우승 세리머니로 한국 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랜든 킴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다크호스’로 꼽힌다. 버지니아주에서 자란 그는 지난해 9월 39.83초로 미국 남자 500m 최고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4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에서 자란 유니스 리(21)는 한국에서 2년간 살다가 6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17살 때 베이징 올림픽 예비 선수로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이후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12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미국에 안겼다.
썰매 종목에서는 스켈레톤 선수 미스티크 로(31)가 눈길을 끈다. 그는 미 해병대 출신 한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퀀스대 입학 당시에는 허들 선수였으나 썰매 종목으로 전향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미국 스켈레톤팀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