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컴퓨터(PC)를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실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첫 피의자 조사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오전 10시10분 공용전자기록 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새 정부에 업무를 인계하면서 대통령실 PC 1000여대를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12·3 비상계엄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윤 전 비서관은 3일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앞서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은 윤 전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으나 대통령기록물 분량이 방대해 수사 기간 종료로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 김경 ‘CES 출입증 사적 유용’ 의혹 고발인 소환 통보
경찰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무료 출입증 사적 유용’ 의혹을 본격 수사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 전 시의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정의당 이상욱 강서구위원장을 9일 오전 9시30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경찰청에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그는 김 전 시의원이 공직자 지위를 이용해 피감기관인 서울관광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출입증 11개를 발급받았으며, 그동안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사람 10명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고발 당시 “1매당 100만원 이상의 이 티켓은 시민 혈세로 마련된 공적 자산이지만, 그는 이를 공무 목적이 아닌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티켓을 제공 받은 이들은 김 전 시의원 공천을 위한 위장 당원 모집 및 사문서위조의 핵심 인물들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5900억원 규모’ 불법도박 사이트 총책, 태국서 송환돼 구속송치
5900억원 규모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개를 운영하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의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19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7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총책 A씨를 국내로 송환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를 포함해 도박사이트 운영 공범과 도박 행위자 등 총 43명을 검거했고, 이 중 A씨 등 5명은 구속했다. 이들이 모집한 회원은 1만5000명, 110여개 계좌를 이용해 입금받은 돈은 5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해외로 도피한 A씨가 2024년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현지 경찰에 검거되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통해 그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은 이들과 관련해 현금 10억1700만원을 압수하고 16억4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하는 등 총 26억57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