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이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경북 안동·예천 주민들이 졸속 행정통합이라며 삭발식과 함께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예천·안동 지역 주민 200명은 9일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경북 북부권의 역할과 위상이 명확히 보장되지 않은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북·대구 행정통합 즉각 중단하’, ‘지방공멸 부추기는 행정통합’, ‘행정통합 추진방식은 선합의 후통합’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현재의 경북도청사를 통합특별시 주청사로 특별법에 명시하고 공공기관 이전과 재정지원은 경북 북부지역으로 우선 배분할 것 등을 촉구했다.
김상선 안동 중앙신시장상인회장과 비대위 관계자는 “졸속으로 진행되는 경북대구 통합에 결사반대한다”며 삭발식도 했다. 행정통합 반대 농성은 이달 한 달간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경북도청 동문에서 이어진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은 이달 중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대구시와 경북도가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통합 특별법을 발의했다.
불과 4개월을 남겨 놓은 시간표 앞에서 지역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 주도로 이뤄지는 통합에 대한 지역 소외론과 속도전 우려, 주민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졸속 논란이 대표적이다. 또 정치적 논리로 흐르는 통합 작업에 관한 반대론도 불거졌다. 실제로 현재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에는 주민 의사 반영 없이 진행되는 행정통합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지역 노동·시민사회 단체는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안에 담긴 최저임금법 미적용,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미적용 조항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경북본부는 민주당이 발의한 특별법안에도 과도한 특례가 반영돼 있고 반교육적 조항이 많다며 비판하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