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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온·습도 ‘데이터의 영농’… 사계절 철없이 빨간 맛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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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마트팜… 에스피아그리 서산 딸기농장

충남 서산의 대형 비닐하우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계절이 단번에 지워졌다. 겨울 외투로 중무장한 몸을 따뜻한 공기가 감싸 안았다. 한겨울에도, 한여름에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도와 습도 속에서 이곳에는 계절의 경계가 사라졌다. 농업회사법인 에스피아그리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에서는 사계절 내내 딸기가 자라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는 지난해 3월 축구장 두 개 크기인 4700평 규모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조성했다. 단일 시설 기준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하우스 내부로 들어서자 천장과 벽면을 따라 설치된 각종 설비가 쉼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양액 공급까지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박대성 에스피아그리 대표가 충남 서산 스마트팜 사계절 딸기 농장에서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대성 에스피아그리 대표가 충남 서산 스마트팜 사계절 딸기 농장에서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한 직원이 딸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한 직원이 딸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하우스 안에는 금실과 설향을 비롯해 유럽에서 도입한 품종 등 10종 이상의 딸기가 줄지어 자라고 있다. 품종마다 열매의 크기와 색, 향은 다르지만 생육 상태는 고르게 유지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품종별 특성에 맞춰 재배 환경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있다.

 

천장에는 자동 개폐장치가 설치돼 햇빛의 양에 따라 일사량과 환기가 조절된다. 하우스 곳곳의 센서들은 작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전달하고, 이 정보는 곧바로 온·습도 조절과 영양 공급에 반영된다. 농부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곳에서는 데이터가 농사의 기준이 된다.

스마트팜의 가장 큰 특징은 연중 생산이다. 여름에는 냉방과 환기 시스템을 가동해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겨울에는 난방과 일사량 조절로 생육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계절에 따른 생산 편차가 줄어들면서 딸기는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작물로 자리 잡았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한 직원이 양액제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한 직원이 양액제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 있는 온도계가 26도를 나타내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 있는 온도계가 26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고유나 연구원이 발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고유나 연구원이 발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노동 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동화된 환경 제어와 양액 공급 덕분에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은 크게 줄었고, 작업자들은 생육 상태 점검과 품질 관리에 집중한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대성 에스피아그리 대표는 “스마트팜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농업방식”이라며 “앞으로 3년 안에 5만평 규모 스마트팜 농장을 조성해 데이터 기반 농업 모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고유나 연구원(오른쪽)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고유나 연구원(오른쪽)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자동화된 환경 제어와 양액 공급 덕분에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은 크게 줄었고 작업자들은 생육 상태 점검과 품질 관리에 집중한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자동화된 환경 제어와 양액 공급 덕분에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은 크게 줄었고 작업자들은 생육 상태 점검과 품질 관리에 집중한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생산 현장을 넘어 기술 실증 현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전북 김제 혁신밸리에서는 스마트농업 기술을 실제 농업 환경에서 검증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크로프트(CROFT)는 혁신밸리 내 스마트팜 시설을 임대해 방울토마토 재배 환경을 실증 무대로 활용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상 기반 생육 분석 기술과 모니터링 로봇, 수확 로봇이 동시에 테스트된다. 모니터링 로봇이 방울토마토의 생육 상태와 착색 정도를 분석하면, 그 데이터가 온실 환경 제어와 수확 판단의 기준이 된다. 수확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확 적기에 도달한 열매만 선별해 작업을 수행한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한 직원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충남 서산 에스피아그리 딸기 스마트팜에서 한 직원이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칠판에 딸기 상태가 사진으로 걸려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 칠판에 딸기 상태가 사진으로 걸려 있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로 하우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양액 공급까지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에스피아그리 스마트팜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로 하우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양액 공급까지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 직원이 자동 양액 공급기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 직원이 자동 양액 공급기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 직원이 자동 양액 공급기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 직원이 자동 양액 공급기를 확인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한 직원이 영상 기반 생육 분석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한 직원이 영상 기반 생육 분석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한 직원이 영상 기반 생육 분석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한 직원이 영상 기반 생육 분석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의 수확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크로프트의 수확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피아그리가 충남 서산에 4,700평 규모의 대형 비닐하우스형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박대성 에스피아그리 대표가 충남 서산 스마트팜 사계절 딸기 농장에서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대성 에스피아그리 대표가 충남 서산 스마트팜 사계절 딸기 농장에서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하우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양액 공급까지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한 직원이 휴대폰으로 하우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딸기 생육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양액 공급까지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정책 현장에서도 스마트농업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에서는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를 열어 작물 생육 데이터 분석과 환경 제어 기술 등 현장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딸기가 익어가는 서산의 하우스와, 방울토마토 재배 환경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검증되고 있는 김제 혁신밸리의 현장은 한국 농업의 변화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 현장과 기술 실증 현장이 맞물리며 농업의 시간표는 이미 새롭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