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물이 새고, 겨울이면 외풍이 스며들던 전북 전주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 관리비 부담에 손을 대지 못했던 작은 공동주택들이 다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전주시가 올해도 노후화되거나 규모가 작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해 시민의 일상에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성을 높이고 소규모 공동주택의 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 ‘노후·소규모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낡았지만 시간이 쌓인 주거 공간을 정비해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그 공단을 떠나지 않고도 더 나은 일상을 누리게 하려는 정책이다.
노후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사업은 준공 후 20년 이상 지난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외벽, 옥상, 계단, 배수로 등 공용 시설물의 유지보수 비용을 전체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사용으로 불편과 위험이 커진 공간을 안전하게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원 등 근로자를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근로자 휴게시설 환경개선은 건물의 경과 연수와 관계없이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해 좁고 낡은 휴게 공간을 정비해 주거 공간을 지키는 이들의 근무 여건을 함께 개선하는 사업이다.
관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규모 공동주택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소규모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사업을 통해 4세대 이상 19세대 이하 공동주택의 옥상 공용 부분 보수와 조경·울타리 개선, 석축·옹벽 보수 등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의 80% 이내,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됐던 주거 공간에 숨통을 트는 셈이다.
시는 오는 25일 공동주택지원 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현장 여건에 맞는 공사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성을 높이고, 소규모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