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원조를 넘어 ‘함께 뛰는’ 파트너십을 위해 장원삼 코이카(KOICA) 이사장이 아세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직접 밟았다. 2월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동티모르와 라오스 순방은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현장에서 실무적으로 구현하고, 보건·교육을 넘어선 고도화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코이카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3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한-동티모르 친선 스포츠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나섰다. 코이카가 지난 5년간 공들여온 이 센터는 동티모르 최초의 국제 규격 운동 시설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24세 이하인 젊은 동티모르의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개소식 현장에서 만난 카이 랄라 사나나 구스망 총리는 “한국의 지원은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장 이사장은 이에 대해 “동티모르가 아세안의 정회원국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하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적극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일 라오스로 자리를 옮긴 장 이사장은 짠사몬 짜냘랏 부총리를 만나 ‘포괄적 동반자’로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라오스가 2026년 UN 최빈국 지위 졸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코이카는 단순 구호를 넘어 경제적 자립을 돕는 맞춤형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목할 점은 사이버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에 대한 협력 강화다. 장 이사장은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역내 치안과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제안했고, 라오스 측 역시 이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 이는 ODA의 영역이 전통적인 보건·농촌 개발에서 국가 안전망 구축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비엔티안의 ‘한-라 아동병원’을 찾아 현장을 직접 살폈다. 2011년 개원 이후 라오스 유일의 3차 아동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코이카 보건 ODA의 상징적 장소다.
장 이사장은 병원 운영 현황을 꼼꼼히 점검하며 “늘어나는 진료 수요에 맞춰 기능을 확충하고, 라오스 보건부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이카는 이번 순방 결과를 토대로 동남아 협력국들의 발전 단계에 맞춘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