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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고 깨지고… 부실한 ‘친환경 메달’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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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서 펄쩍 뛰다가 툭 떨어져
눈 위 약한 충격에 부러지기도
조직위 “정확한 문제점 조사 중”

메달이 선수들의 환호를 버티지 못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부서지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불량 메달’ 논란이 10일 확산하고 있다.

미국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브리지 존슨은 8일 시상식 직후 금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건 채 인터뷰에 나섰다. ‘메달은 어디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존슨은 금이 간 메달을 꺼내 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더니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고 답했다. 메달이 리본 연결 부위에서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은 것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 리비뇨=AFP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 리비뇨=AFP연합뉴스

존슨만의 일이 아니다. 동메달을 딴 독일 바이애슬론의 유스투스 슈트렐로우는 팀 숙소에서 동메달을 축하하던 중 메달이 바닥으로 떨어져 금이 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은 “메달이 눈 위에 떨어졌는데 부러졌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알리사 리우도 팀 이벤트에서 받은 금메달이 리본에서 떨어져 나온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처럼 대회 초반부터 선수의 성취와 대회의 신뢰를 상징하는 메달의 내구성에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10일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조사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메달 교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메달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속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금속 활용, 친환경 공정 등을 내세운 ‘친환경 메달’이다. 이탈리아국립조폐국이 제작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