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與의총 “지방선거 전 불가”…‘정청래 밀어붙이기 합당’ 좌초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현 상황에서 추진 어렵다” 공감대
비공개 의총 다수의원 거센 저항
당청관계 갈등유발 책임론 제기
“鄭 사과해야” 당대표 리더십 타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진보 진영의 결속력 강화를 위한 합당은 필요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절차와 원칙이 결여된 합당 논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다수 의원의 저항을 정 대표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합당론을 띄워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산 데 더해 당청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 “의원들 (의견은) 대체로 (혁신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고려하나 현 상황에서 합당 추진은 어렵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로 시기 문제와 관련해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 선거 연대나 선거 연합을 고려하는 게 좋다는 의견들이 여러 형태로 제시됐다”며 “명시적으로 합당 반대를 표명한 의원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은 20여명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가 이번 분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비당권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연일 날 선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당원들이 선출한 당대표의 위신을 실추시키고 당의 혼란을 더욱 키웠다는 취지다. 그 밖에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한다”, “선거 이후 합당도 우려된다” 등 일부 의견도 나왔다. 정 대표는 “의총 결과를 반영해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는 의총에 이어 통상 월·수·금요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를 화요일인 이날 오후 소집해 합당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청취했다. 합당 논의 지속 여부를 정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의견 수렴 절차다. 그는 오전에는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와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더민재 운영위원장인 강준현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이재명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에 승리해 국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의 생각은 지금 합당 논의를 당장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많은 의원이 의문을 가질 만한 상황”이라며 “정 대표의 돌직구 스타일이 언제든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염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