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10대’가 올림픽 첫 출전에서 한국 여자 스노보드 최초의 메달을 따냈다.
‘여고생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은 10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으로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빅에어는 아파트 15층 높이의 대형 점프대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와 도약해 플립, 회전 등의 공중묘기를 선보이는 경기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으로 87.75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선 몸을 앞으로 해서 프런트사이드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네 바퀴, 1440도를 돌아 완벽하게 착지하며 83.25점을 얻었다. 3차 시기에선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넘어지면서 20.75점을 기록했지만, 높은 점수 2개를 합산하는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승은은 2차 시기 성공 후 보드를 풀어 설원에 던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승은의 메달로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처음으로 단일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메달로 기세를 탄 스노보드의 메달 레이스는 하프파이프의 최가온(18·세화여고), 이채운(20·경희대)이 이어갈 예정이다. 최가온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킴(미국)과 금메달을 다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채운도 2023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최가온의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은 13일 오전 3시30분, 이채운의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은 14일 오전 3시30분에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