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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단거리 빙속 ‘쌍두마차’ 예열 완료… 진짜 실력은 500m서!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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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리허설 무대 점검 ‘OK’
초반레이스 개선 목표 ‘성공적’
“주 종목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

이나현, 한국선수 첫 ‘톱 10’
1000m 9위… 이상화 뛰어 넘어
“네덜란드 레이스 보고 자극받아”

한국 여자 단거리 빙속의 ‘쌍두마차’인 이나현(21·한국체대)과 김민선(27·의정부시청)이 주종목인 500m를 앞두고 출전한 1000m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며 몸 풀기를 완료했다. 특히 이나현은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최초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앞쪽)과 이나현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앞쪽)과 이나현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나현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의 기록으로 9위에 올랐다. 이나현은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유선희의 11위를 넘어 역대 이 종목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34년 만에 다시 썼다. 500m에서는 올림픽 2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도 1000m에서는 2014 소치에서 기록한 12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만큼 이나현이 주종목인 500m 외에도 1000m에서도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였단 얘기다.

 

13조 아웃코스에서 엘리아 스메딩(영국)과 함께 달린 이나현은 출발 총성 소리에 힘차게 출발했다. 이나현은 초반 200m를 전체 9위인 17초90의 기록으로 통과했고, 600m 구간도 전체 10위인 45초49에 끊는 등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마지막 구간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톱10’에 들었다. 이나현은 경기 뒤 “완벽한 레이스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하면 500m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운 좋으면 7위 정도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목표 순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라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나현은 이번 1000m 경기를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주종목인 500m 준비에 나선다. 그는 “그동안 이곳에서 했던 대회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기록 편차가 심했다. 그동안 얼음이 어떤 상태이고, 내가 어떻게 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선수촌에 들어가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여자 500m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나현은 이날 올림픽 기록을 경쟁적으로 경신하며 치열한 싸움을 펼친 네덜란드 유타 레이르담과 펨케 콕의 레이스를 보며 자극받았다고도 전했다.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레이르담이 금메달, 레이르담보다 먼저 1분12초59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던 콕은 레이르담이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나현은 “두 선수의 레이스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대에 서겠다는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조에서 2022 베이징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미국)과 함께 달린 김민선은 1분16초24의 기록으로 18위에 올랐다.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김민선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밝게 웃으며 믹스트존에 들어선 김민선은 “목표로 잡았던 초반 기록이 좋아 일정 부분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주 종목인 여자 500m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린 라이트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김민선이 질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김민선이 질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주종목이 아닌 1000m에서 메달 경쟁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김민선은 1000m를 500m의 리허설 무대로 삼았다. 스타트와 초반 레이스를 개선하는 집중했고, 김민선은 첫 200m를 전체 5위 기록인 17초83에 주파했고, 600m 구간까지는 45초33으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김민선은 “올 시즌 내내 스타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오늘 레이스를 바탕으로 주종목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나현과 김민선의 주종목인 빙속 여자 500m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