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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입시 판도 흔들… 지역 쏠림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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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따른 변화 불가피

일반·지역의사 다른 합격선 전망
학원가 “권역·자격별 변화 주목”
부울경 등 거점 지역 인기도 상승
“지방 이주·학교 간 이동 늘 것”

정부가 2027학년도부터 5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하면서 대입 판도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증원은 단순한 ‘의대 문호 확대’라기보다 지역의사제라는 별도 트랙을 신설하는 구조 개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의대 입시 수요와 합격선이 이원화되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등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소재 의과대학의 모습. 뉴시스
서울 소재 의과대학의 모습. 뉴시스

◆수도권·비수도권 합격선 이원화

10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의대 졸업 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복무해야 한다. 이로 인해 동일한 의대 진학이라 하더라도 수험생의 심리와 선호가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반전형에선 기존 의대 진학 희망 라인인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지역의사제 조건을 만족하는 층에선 전략적 지원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다른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서울권 학생들과 달리 수도권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방 하향 지원’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수도권 상위권에서는 약대·수의대·상위 공대 등으로 안정 지원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의대 전체 합격선이 일괄적으로 하락하기보다 자격 요건과 전형 유형에 따라 합격선도 이원화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시에서 지역의사제가 별도 전형 또는 지역인재전형 내 세부 트랙으로 편입될 경우 대학별로 수시·정시 비율, 수능 최저, 면접·서류 반영 방식이 달라져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2027학년도 의대 증원은 단순한 ‘정원 확대’가 아니라 지원 자격에 따라 시장이 분리되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이라며 “전국 평균 합격선 변화보다 권역별·자격별 판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울·경, 증원 최대 수혜지 되나

이번 의대 증원의 또 다른 핵심은 지역별·대학별 배분 인원이다.

지역의사제가 수도권 쏠림을 억제하고 의료 취약 지역을 보완한다는 취지인 만큼 증원 인원을 비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더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5학년도에 증원분의 82%를 비수도권에 18%를 경인권에 배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 가운데 약 400명 이상이 비수도권에 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론 부·울·경, 강원, 전북·전남, 제주 등 지방 거점 지역의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종로학원이 전국 고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역의사제 지원이 가능한 고등학교 1112곳 가운데 부·울·경 지역이 282개교로 가장 많아 제도 시행의 최대 수혜지로 꼽혔다. 이어 광주·전남·전북(230개교), 대전·충청(188개교), 대구·경북(187개교) 순이다.

이렇게 되면 대입을 몇 년 앞둔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지방 이주 경향도 두드러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이 인천, 남양주, 의정부 등 경인권이나 충청권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지역의사제 지원 가능 여부에 따라 학교 간 이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