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김고은, 손나은도 푹 빠졌다”…요즘 옷 좀 입는 언니들의 ‘포엣 코어’ 스타일 [트랜드]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답답함 벗고 지적인 무드 완성” 미우미우 런웨이서 시작된 브이넥 풀오버 열풍
“화려한 장식 빼고, 차분한 내면 표현”…청바지에 뿔테 안경까지 패션 언어가 된 ‘시적 감성’

시인의 낭만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포엣 코어(Poet Core)’가 올봄 패션 키워드로 떠올랐다. 과한 장식 대신 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스타일이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통해 확산되며, 패션시장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배우 김고은, 레드벨벳 슬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김고은, 레드벨벳 슬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엣 코어’ 무드의 대표 아이템은 빈티지한 느낌의 브이넥 니트다. 미우미우(Miu Miu)는 25FW 런웨이에서 브이넥 풀오버를 입은 패션모델들을 등장시키며 일찍이 브이넥에 대한 대중화를 예고한 바 있다. 26SS 멘즈웨어 런웨이 현장에서는 프라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브이넥 풀오버 레이어드 스타일링의 정수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모델이 아닌 패션 하우스의 수장이 직접 선보인 스타일링이었기에 업계의 주목도는 더욱 높았다. 

 

미우미우 25FW 런웨이 현장. 사진 = 미우미우 공식 홈페이지
미우미우 25FW 런웨이 현장. 사진 = 미우미우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데님 팬츠와 뿔테 안경, 심플한 헤어 스타일링과 무심하게 얹은 헌팅캡, 비니 등 모자 등이 꼽힌다. 

 

연예인들의 일상 속 패션에서도 ‘포엣 코어 무드’를 엿볼 수 있다. 배우 김고은은 빈티지한 오벌 프레임 안경을 매치한 일상 스타일링으로 포엣 코어 감성을 표현해 화제를 모았고, 배우 박정민, 현빈도 제작보고회 및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지적인 느낌의 안경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벨벳 슬기, 가수 손나은, 배우 문가영 등 스타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포엣 코어 룩을 선보여 유행에 불을 지폈다.

 

배우 박정민은 지난해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안경을 착용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우주 기자
배우 박정민은 지난해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안경을 착용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우주 기자

패션업계의 매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포엣 코어 트렌드에 입문하기 좋은 상품으로 고객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월 한 달간 포엣 코어 대표 아이템으로 떠오른 풀오버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데님 상품군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9% 성장했다.

 

미쏘에서는 브이넥, 라운드넥 등 다양한 네크라인의 풀오버뿐만 아니라, 아가일, 스트라이프 등 빈티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패턴의 풀오버도 다채롭게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세미 오버핏 셔츠와 함께 레이어드 스타일링하기 용이한 구성으로, 포엣 코어를 처음 시도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세미 오버핏 셔츠 △브이넥·라운드넥 풀오버 △아가일·스트라이프 패턴 풀오버 △핏업데님(와이드·부츠컷·스트레이트) △테일러드 재킷 △워크 재킷 등 포엣 코어 트렌드에 걸맞으면서도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용이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미쏘 관계자는 “자연스럽고 지적인 무드를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연출에 용이한 브이넥 니트, 와이드 데님, 오버핏 셔츠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브랜드 ‘던스트’는 포엣 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봄 컬렉션을 출시했다. 트렌치코트와 레더 재킷 초어 재킷, 셔츠와 티셔츠, 팬츠와 스커트 등 기본 아이템 위주로 구성해 믹스매치와 레이어링 활용도를 높였다. 레드, 올리브, 핑크 등 봄과 어울리는 생기 있는 색감과 스트라이프 패턴, 피그먼트 다잉 저지 소재를 더해 겹쳐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여기에 새틴 스커트, 코튼 초어 재킷, 빈티지한 레더 재킷 등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가 어우러지며 스타일링의 재미를 더한다. 이러한 감각은 컬렉션 전반에 반영됐는데, 지난달 중순 진행된 ‘프리 오더’에서는 일부 인기 상품들이 조기 품절되며 높은 반응을 얻었다.

 

가수 손나은, 배우 김용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손나은, 배우 김용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니클로의 26 S/S 컬렉션은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에 초점을 맞췄다. 스카이 블루, 파우더 라일락 등 소프트한 컬러 팔레트를 중심으로 레이어드에 적합한 니트웨어를 제안하며 컬러와 소재의 조화를 강조했다. 일관된 톤의 스타일링에 포인트 컬러를 더하는 방식으로 같은 아이템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레이어드에 적합한 니트웨어를 중심으로 컬러와 소재의 조화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전체적인 톤을 맞춘 스타일링에 포인트 컬러를 더하는 방식으로, 같은 아이템이라도 연출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클로가 2026 S/S 시즌 제안한 다양한 레이어링 스타일. 박윤희 기자
유니클로가 2026 S/S 시즌 제안한 다양한 레이어링 스타일. 박윤희 기자

아르켓(ARKET)은 절제된 디자인 안에서 실루엣과 착용감에 집중한 레이어드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컬렉션 전반을 이루는 컬러 팔레트는 북유럽의 차분한 호수부터 깊은 바다, 청록빛 해변으로 이어지는 여름의 물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몸을 조이지 않는 핏과 과하지 않은 컬러 레이어링을 통해 일상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정형화된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기 내면의 스타일을 옷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며 “포엣 코어 무드는 전체적인 톤을 맞춘 스타일링에 포인트 컬러를 더하는 방식으로, 같은 아이템이라도 연출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떤 룩에도 어울리는 로고리스 기본템이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포엣 코어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