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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업급여액 30%… 고령층이 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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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고용시장

60세 이상 작년 수급 4조 육박
지급 인원도 28% 차지 증가세
30세 미만 지급액 13.3%로 뚝
1월 취업자 13개월來 최저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지급된 구직급여(실업급여)액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연령의 30%를 넘어섰다. 고령화에 따라 60세 이상이 노동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는 현상의 단면이다.

고용노동부가 11일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실에 제출한 ‘실업급여 연령별 지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은 12조3655억원, 지급 인원은 172만2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지급액은 5.3%, 인원은 1.5% 늘어난 규모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 지급된 액수가 3조8955억원으로 31.5%를 차지했다. 2024년 29.9%에서 1.6%포인트 증가한 규모인 동시에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지급 인원으로 볼 때도 28.1%를 기록해 2024년 27.8%에서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전체 실업급여 지급액에서 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에는 1조7214억원으로 15.2%였던 30세 미만 비중은 2024년 14.5%, 지난해 13.3%까지 떨어졌다. 고령화와 청년층 취업난이 겹쳐 노동 시장의 주연이 청년층에서 노령층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고용 지표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2024년 12월 5만2000명 감소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1000명 늘었다. 30대(10만1000명)와 50대(4만5000명)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대에서는 19만9000명 감소했고, 40대도 3000명 줄었다.

 

서울 한 빌딩에서 고령 미화원들이 작업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빌딩에서 고령 미화원들이 작업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현상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로도 확인된다.

9일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3000명(1.7%) 증가했다. 연령별로 볼 때 60세 이상이 20만9000명 늘어나 전체 증가 비중의 75.5%에 달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를 고령층이 주도한 셈이다. 반면 29세 이하에서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줄고 있다. 지난달 29세 이하 가입자는 지난해 1월 대비 7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 지표는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3.6%를 기록해 2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동시에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