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김길리가 먼저 넘어진 미국 코린 스토더드 선수와 충돌해 쓰러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24년 전 할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오노 판정 논란’까지 다시 소환됐다.
스토더드는 이날 여자 500m 예선과 혼성 계주 2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지면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준결승에서도 혼자 미끄러졌고 바로 뒤에서 레이스하던 김길리는 도저히 피할 공간이 없어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 스토더드가 한국 레이스를 망친 주범이 된 셈이다.
빙판의 충격은 온라인으로 번졌다. 결승 진출 실패에 화가 난 이들은 스토더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가 따지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미끄러지는 선수” “스케이트 접어라” “한국인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등 수많은 악성댓글이 달렸다. 결국 스토더드는 댓글 기능을 막았다.
한국 팬들은 2002년 미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를 다시 떠올리며 분개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동성이 쥔 태극기가 빙판 위에서 펄럭이던 순간, 판정이 내려졌는데 실격이었다. 오노가 김동성의 반칙을 주장하면서 금메달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오노의 목에 걸렸다.
당시 오노는 김동성이 마치 고의로 부딪힌 것처럼 레이스 도중 두 팔을 드는 ‘할리우드 액션’을 펼쳐 큰 논란이 됐다. 오노는 혼성계주가 끝난 뒤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토더드는 너무 서둘렀다”며 “이제 심리 상태를 바꿔야 한다.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고,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