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최근 ‘스타일러 구매 지시’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임원을 수평이동하는 ‘원포인트’ 인사발령을 냈다. 본부장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른 지역으로 발령한 것을 두고 한국산업은행 안팎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해당 본부장의 자리에는 ‘산업은행의 2인자’ 김복규 수석부행장의 처남을 발령했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은행은 개인 집무실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의류관리기(스타일러)를 구매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역 본부장 A씨를 다른 지방의 지역본부장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냈다. 서울에서 근무하던 A씨의 자리에는 김 수석부행장의 처남 B씨가 가게 됐다.
A씨는 본부에서 사용할 스타일러를 지점의 예산으로 구매하되 해당 예산을 집행할 때 내역에 ‘스타일러’로 작성하면 안된다고 지시해 논란이 제기된 인물이다. 본보는 A씨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사건을 덮으라고 회유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자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보도 한 바 있다. <세계일보 2월11일자 10면 참고>
이에 노사 동수 고충처리위원회를 열어 내주 공동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산업은행이 하루 만에 A씨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노사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미리 인사 조치를 한 것을 두고 사안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고충처리 신고가 접수돼 규정에 따라 A씨와 신고자를 분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사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문책성 인사’가 불가능하다”며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추가 인사조치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