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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박스 개봉박두… 설 ‘황금연휴’ 기대하시라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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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 본격 金 사냥

14일 차준환 피겨 싱글프리 결판
韓 남자 피겨 사상 첫 메달 도전

쇼트트랙 황대헌·린샤오쥔 주목
16일 女 1000m 최민정 金 조준
美 충돌한 김길리 ‘분노의 질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이역만리 이탈리아에서 분투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질주는 계속된다. ‘전통의 효자종목’인 빙상의 주요 종목이 설 연휴에 몰려있어 국민의 새벽 시간을 책임진다. 특히 자타공인 세계 최강인 한국 쇼트트랙에서 한국이 그간 강세를 보인 1000m, 1500m 경기가 펼쳐져 ‘금빛 질주’가 연이어 펼쳐질 전망이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임종언(고양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15일 오전 4시1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격한다. 결승은 오전 6시35분에 예정돼 있다. 1500m는 2006 토리노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022 베이징까지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한국 남녀 선수들이 휩쓸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스타트보다는 지구력과 후반 스퍼트를 강조해온 한국 쇼트트랙에 가장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임종언이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2022 베이징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의 2연패 여부도 주목받는다. 2018 평창에선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2019년 6월 성추행 논란이라는 ‘악연’으로 얽힌 황대헌과 린샤오쥔이 1500m 결승에서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밤에는 여자 대표팀의 신구 에이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가 여자 1000m에서 금빛 질주를 노린다. 역대 최고의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 꼽히지만 1000m에서는 2018 평창 4위, 2022 베이징 은메달에 그쳤던 최민정이 이 종목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낼지 주목된다. 올림픽에선 노골드지만, 세계선수권과 월드투어에서 금메달을 12개나 따낼 정도로 1000m는 최민정의 주 종목 중 하나다. 아울러 혼성계주에서 미국 선수와의 충돌로 아쉬움을 삼켰던 김길리가 충격을 딛고 ‘람보르길리’라는 별명대로 분노의 질주를 선보이며 최민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피겨 프린스’ 차준환(서울시청)의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의 결말도 설 연휴에 결정된다. 차준환은 14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되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11일 쇼트프로그램에선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으로 6위에 올랐다. 3위 아당 샤오잉파(프랑스·102.55점)와의 점수 차가 9.83으로 적지 않지만, 프리에서 선전한다면 역전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이번 밀라노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의 이해인(고려대), 신지아(세화여고)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2시45분에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설 연휴에 첫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여자 단거리 간판인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차세대 에이스’ 이나현(한국체대)은 16일 오전 1시 주 종목인 여자 500m에 출격한다. 지난 10일 열린 1000m에서 역대 한국 최고 기록인 9위에 오른 이나현의 페이스가 더 좋아보이지만, 2022~2023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고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서는 김민선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김민선은 1000m에서 18위에 머물렀지만 “1000m 경기를 통해 올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스타트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그린 라이트를 본 것 같다”며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