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무산된 가운데, 곽윤기 해설위원이 충돌 당사자인 미국 선수 코린 스토더드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Kwakyoongy’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곽윤기는 선수촌 인근 식당가에서 스토더드를 우연히 마주쳤다. 그가 “넘어진 데는 어떠냐. 다친 데는 없냐”고 안부를 묻자 스토더드는 “약간 아프다. 넘어지는 건 흔한 일”이라며 “다친 데는 없지만 발목이 조금 좋지 않다”고 답했다.
연이은 실수의 원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스토더드는 이날 경기에서 세 차례나 넘어졌다. 그는 “아마도 날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레이스가 끝나고 날을 바꾸는 것을 좋아해서 연습 끝나고 바꿔봤는데, 연습 때의 느낌이 더 나았다”고 설명했다.
빙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윤기가 링크 컨디션을 묻자 스토더드는 “그곳은 피겨 경기장이다. 쇼트트랙 경기를 위해 만든 곳이 아니다. (빙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모두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김아랑 해설위원 역시 “경기장이 그렇게 춥지 않았다. 온도가 더 낮아야 스케이트 타기 좋은 얼음이 된다”고 부연했다.
스토더드는 판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국 대표팀의 어드밴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그는 “어차피 떨어졌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경기 때는) 나도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스토더드 탓을 잠깐 했다”면서도 “그래도 이게 스포츠다.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랑도 “경기 직후에는 조금 화도 났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니 괜찮은지부터 물어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곽윤기는 “올림픽에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한국 분들이 미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심판 판정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걸로 나왔다. 올림픽 무대는 평화, 화합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속상하시겠지만 누구도 탓하지 말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이 칭찬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뒤따르던 김길리와 충돌했다. 한국은 3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상 충돌 당시 1, 2위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어드밴스를 받지 못했다. 김길리는 충격 여파로 파이널B에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이후 스토더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고, 그는 결국 계정을 닫았다. 이후 스토더드는 “내가 넘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어 “분명히 어제 일어난 일 중 어느 것도 내 의도가 아니었고, 나도 좋은 올림픽 결과를 얻고 싶다”며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