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이 재생에너지 이익을 군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순환경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 에너지로 소득을 창출하고, 인공지능(AI) 산업과 연계해 지역 전반의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해남군은 16일 ‘해남군 군민펀드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19일까지 군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군민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등에 직접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민펀드는 해남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과 군내 법인·단체, 금융기관·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지역제한형 커뮤니티펀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설비용량 10MW 이상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주민참여형 지역개발사업이 주요 대상이다. 수익구조와 위험요인이 비교적 명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조례 제정 이후 구체적인 펀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금융기관 공모 등을 거쳐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사업을 전담할 100% 출자 공공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 법인은 재생에너지 개발 이익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 군과 군민 참여를 확대하는 구조를 설계하게 된다. 군은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이면·마산면 일원 국가관리 간척지에는 400MW급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가 주민참여형으로 조성되고 있다. 생산 전력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RE100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마을 주민이 태양광 발전에 직접 참여하는 ‘햇빛소득마을’도 100개소 조성을 목표로 확대 중이다.
해남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와 LS그룹의 해상풍력 전용항만 구축, 한전KDN의 에너지특화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RE100 국가산단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에너지·AI 기반 산업지형 재편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향후 인구 10만 규모 신도시 형성이 예상된다.
군은 산업 성과가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도록 정주 여건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솔라시도에 600세대 규모 첫마을 주택단지를 시작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4000세대를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해남읍권 공동주택 공급도 확대한다.
교통망 확충도 병행한다. 마산~산이 간 도로 확포장을 2028년까지 완료해 해남읍~솔라시도 이동 시간을 18분대로 단축하고, 전용도로 개설 시 12분대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해남 고속도로는 타당성 조사 단계로, 2034년 개통 시 광주에서 해남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남~신안 국도 77호선 해저터널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의 가장 큰 자산인 에너지를 공공이 개발해 군민 소득으로 되돌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AI·에너지 수도의 핵심 거점으로서 모든 군민이 에너지 소득의 혜택을 체감하는 해남형 순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