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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명절 리스크’에도 괜찮을까”… 연휴 전 마지막 거래에 고민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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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펀더멘털 장세로 전환…실적주 들고 넘겨야
기술적 과열로 인한 주가 급락 확률은 높지 않을 것
잦은 매매보다는 실적주 보유하는 ‘뚝심’ 필요”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을 피해 수익을 확정해야 할지, 연휴 이후 상승장을 기대하며 주식을 들고 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설 연휴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매도’보다는 ‘보유’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이번주(9∼12일) 코스피는 지난 6일 종가(5089.14) 대비 433.13포인트(8.51%) 상승한 5522.27에 마감했다. 지난 2월 첫째주(2∼6일) 지수가 하루 만에 5.26%(2일) 급락했다가 다음날 6.84%(3일) 급등하는 등 5000선 초반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주는 9일 4.10% 반등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연휴 직전인 12일에는 3.13% 오른 5522.27을 기록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이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된 가상 연출 컷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장소와는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사진=구글 gemini 생성 이미지
이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된 가상 연출 컷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장소와는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사진=구글 gemini 생성 이미지

◆펀더멘털 장세로 전환과 과열 해소

 

통상 국내 증시에는 ‘명절 리스크’가 존재했다. 연휴 기간 휴장에 따른 불확실성과 해외 증시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가 눌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무게중심이 통화정책에서 실적 펀더멘털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연말 409포인트이던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실적 시즌을 거치며 576.4포인트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역시 9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가격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3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6.5%까지 상승했다”며 “코스피 상단을 기존 5300에서 600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초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 1월 말 110%를 상회하며 2000년 닷컴버블 수준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이격도가 2월 들어 104%대로 낮아졌다”며 “단순 기술적 과열로 인한 주가 급락 확률은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괴리율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과열로 해석된다. 단기간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치며 에너지 축적이 이뤄졌기에 현금 비중을 늘리기보다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포인트를 돌파 마감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포인트를 돌파 마감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빠른 순환매 속 주도주 보유 전략

 

다만 빠른 순환매 장세는 투자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2월 들어 증시는 특정 업종이 2주 연속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손바뀜이 활발하다. 비철·목재, 은행, 통신 등이 번갈아 오르는 식이다. 자칫 상승률을 좇아 종목을 교체하다가는 ‘엇박자’를 탈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잦은 매매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주도주를 보유하는 ‘뚝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주도주들에게 순환매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며 “반도체, 금융(은행·증권), 방산,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들의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 첫 5500선을 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 첫 5500선을 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연휴 이후 대기 중인 이벤트도 긍정적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3월부터 선반영되며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WGBI 추종 자금 유입은 통상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소비자물가(CPI) 발표 등 매크로 이벤트가 연휴 전후로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중 축소의 근거로 삼기보다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실적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조정이 오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