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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웬 크림 짜는 소리가?” 2030 난리났다…최초 ‘디저트파크’ 차린 CU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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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성수동에 국내 최초 디저트 특화 점포 오픈
상품·공간·체험 결합한 새로운 편의점 모델 제시
디저트군 30% 강화…인기 디저트 큐레이션존도

‘포화’ 편의점업계, 작년 매출 성장률 0.1% ‘고전’
CU, 외국인 타깃팅…“해외 진출 전초기지 될 것”

“그냥 평범한 편의점인 줄 알았는데 안은 완전히 다르네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부터 과일 스무디까지 요즘 핫한 디저트들이 다 모여있는 곳은 처음 봐요.”

12일 오픈한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부에 사람이 가득 차있다. 오른쪽은 ‘DIY존’에서 나만의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김수연 기자
12일 오픈한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부에 사람이 가득 차있다. 오른쪽은 ‘DIY존’에서 나만의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김수연 기자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여타 일반 CU 편의점과 비슷한 외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니 형형색색 디저트로만 꽉 채워진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120㎡(약 36평)의 규모에 CU의 인기 디저트 시리즈가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이곳은 BGF리테일이 처음 선보이는 디저트 특화 편의점으로, 일반 점포 대비 디저트 상품 비중을 30%가량 강화했다. ‘디저트 블라썸’이라는 콘셉트 아래 디저트를 단순 상품이 아닌 편의점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디자인 요소로 확장했다.

 

오픈 첫날인 이날 벌써 2030세대 여성과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팝업 아니고 진짜 매장이냐”는 기대 섞인 감탄도 잇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미지(23)씨는 “평소에도 디저트를 좋아해서 신상이나 유행템을 자주 찾아다녔는데 품절도 빠르고 점포별 재고도 달라 애를 먹었던 적이 많다”며 “오늘 성수에서 들렀던 곳 중 만족도가 가장 높다. 집 근처에도 디저트 특화 점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 ‘DIY존’에선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수연 기자
CU 성수디저트파크점 ‘DIY존’에선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수연 기자

 

먼저 체험 공간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기존 편의점에선 볼 수 없었던 ‘DIY존’에서는 고객이 직접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크루아상 위에 초코시럽만 가득 올리거나 인근 ‘과일 자판기’에서 신선한 과일을 구매해 과일을 넣어먹는 이들도 있었다. ‘나만의 크림빵 챌린지’ 이벤트도 진행돼 ‘꿀조합’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토핑과 크림이 무료로 제공돼 대기줄이 이어졌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음료존’에 과일 자판기, 과일 스무디, get커피가 진열돼 있다. 김수연 기자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음료존’에 과일 자판기, 과일 스무디, get커피가 진열돼 있다. 김수연 기자

 

‘음료존’에선 스무디 기기가 돌아가며 과일 가는 소리가 이어졌다.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는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지난해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편의점 추천 상품으로 소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CU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70여개 점포에 셀프 스무디 기계를 도입했다. 일부 오피스 인근 매장에서는 나흘간 650잔 이상 판매되며 약 2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름철 매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는 게 BGF리테일 측 설명이다.

연세우유 크림빵과 두바이 디저트, 베이크하우스 405 등 CU의 인기 디저트를 한 곳에 모아놓은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존’. 김수연 기자
연세우유 크림빵과 두바이 디저트, 베이크하우스 405 등 CU의 인기 디저트를 한 곳에 모아놓은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존’. 김수연 기자

 

‘디저트존’은 디저트파크의 핵심 공간이다. 연세우유 크림빵과 생과일 샌드위치, 베이크하우스 405, 두바이 디저트 등 CU의 인기 디저트가 쇼케이스에 가득 차 있었다. 연세크림빵은 올해 누적 1억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당한데, 실제 이날도 일본인 여성 관광객 한 무리가 연세크림빵 등을 맛별로, 두 손 가득 구매해 가기도 했다. 디저트존은 최신 트렌드와 맞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 진열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김수연 기자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 진열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김수연 기자

 

그 옆 매대에는 외국인 매출 1위 상품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등이 단독 매대로 분류돼 진열돼 있었다. 이외에도 주류 코너인 ‘CU 바’는 디저트와 어울리는 1만원대 와인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매장 한편에는 CU의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get커피 존’도 마련됐다. get커피는 출시 초기 산미가 강조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며 고전했으나, 지난해 4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구수한 맛의 원두로 리뉴얼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리뉴얼 이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시기 적합했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부 모습. 김수연 기자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부 모습. 김수연 기자

 

CU가 이처럼 ‘디저트 강화’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건 변화하는 편의점 시장 영향이 크다. 점포 수가 5만5000개에 달하는 편의점 시장은 장기화되는 고물가와 내수 침체에 지난해 역성정까지 경험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점포 수 늘리기 등 외형 확대 경쟁에만 집중했던 편의점 업계도 ‘내실 다지기’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GS25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세븐일레븐은 비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는 등 각자만의 전략을 전개 중이다.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전경. 김수연 기자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전경. 김수연 기자

 

CU는 ‘디저트’를 택했다. 그간 라면 라이브러리, 뮤직라이브러리 등 특화 점포의 영역을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저트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앞서 연세크림빵의 흥행을 이끌거나 두쫀쿠 열풍을 선도하는 등 ‘디저트 하면 CU’라는 성공 경험도 한몫했다. 실제 지난해 CU 디저트의 전년 대비 매출이 62.3%나 증가했다. 유행에 민감한 국내 MZ세대는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폭넓게 겨냥, 디저트 카테고리를 편의점의 향후 성장을 이끌 차세대 모멘텀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시작으로 향후 고객 반응과 매출 성과를 검토해 가맹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K-디저트 관심이 심상치 않은 만큼 디저트파크를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