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가족들이 함께 건강한 휴식을 경험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아볼 곳으로 인천은 어떨까. 140여년 전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고, 해돋이를 보며 활기차게 새해 시작을 알리면서, 입이 행복한 먹거리까지 남녀노소 전 세대가 다같이 즐기는 대표 코스를 알아본다.
13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명절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인천 최초 근대 상설시장인 중구 신포국제시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미식 성지다. 그 중에서 매콤달콤 소스와 바삭한 식감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닭강정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40년 전통의 중국식 만두와 공갈빵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다. 최근에 청년 상인들의 감각을 더한 이색 메뉴들이 늘어나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부평종합시장의 경우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주목받는 곳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김밥 어묵과 대왕 호떡, 크레페 등은 젊은 층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맛깔나는 기름냄새가 중독적인 가성비 좋은 전집부터 현지인이 만드는 팟타이까지 다채로운 미식을 체험해보자. 다음으로 구월동 모래내시장은 현대화 시설과 떡볶이·꼬마김밥의 다채로운 분식 메뉴로 유명하다. 멀지 않게 자리한 구월시장은 곱창·순대 골목이 자랑거리다.
일출 명소는 어디. 395m 계양산은 내륙에서 가장 높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와 가슴 시원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관악산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면 도심의 불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계양산성박물관 옆 등산로를 이용하면 약 40∼50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계양산성 팔각정까지만 올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새벽에 떠날 예정이라면 방한 용품은 필수, 일출 시간과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길 제안한다.
개항장 일대는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라 불러도 무관하다. 1883년 개항 이후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박물관, 근대건축전시관, 대불호텔·중구생활사 전시관 등이 가깝게 모여 짧은 동선으로 둘러보기 좋다. 개항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갑문식 도크와 경인철도, 내리교회 등 ‘최초’ 타이틀을 지닌 귀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붉은색으로 치장된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볼 때마다 마치 중국으로 여행을 온듯한 차이나타운도 발걸음이 가볍게 닿는다.
강화군 북서부에 위치한 교동도. 물 건너 북쪽 2∼3㎞ 떨어진 곳의 황해남도 연안군(옛 연백군)과 마주하고,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란 온 1만여명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실향민의 땅이기도 하다. 현지 대룡시장은 부모님 세대에게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시장 골목에 옛 간판을 간직한 분식집과 국밥집, 쌍화차·강아지떡·강정·꽈배기 같은 먹거리와 추억의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레트로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재미가 쏠쏠하다.
몸과 마음을 채우는 힐링 여행지는 석모도가 딱이다. 연휴의 마무리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네랄 온천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이다. 지하 460m 화강암 암반에서 솟아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노을이 질 무렵 찾으면 서해의 일몰 감상과 온천을 즐기는 특별한 감동이 밀려온다. 온전한 휴식으로 연휴를 마무리하는 곳으로 이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까.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설 연휴 동안 가족·친구와 더불어 여러 명소를 즐기며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인천은 개항장 문화지구를 비롯해 송도, 강화도, 영종·청라, 섬 여행에 이르기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