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41일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89건 발생했다. 매일 2건씩 발생한 셈이다.
피해 면적은 247.1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불이 52건, 피해 면적은 15.58㏊였던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가 16배 늘어난 것이다. 설 연휴엔 성묘 등으로 산불 위험이 큰 만큼, 정부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산불 예방 동참을 당부하고 나섰다.
정부는 13일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 등 7개 관계 기관 합동으로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발표한 담화문 전문.
지난해 우리는 대형 산불이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지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일상이 멈추었으며, 복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런 비극을 다시 마주해서는 안 되지만, 올해도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산불 위기 경보가 1월 중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습니다. 위기 경보 제도가 시행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해 2월10일 기준 산불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배, 피해 면적은 약 16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월10~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비가 내렸지만, 건조특보가 발효된 동해안 지역에는 끝내 눈비 소식이 없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3% 미만 수준이고, 대구·경북의 경우에도 15%가 채 되지 않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동해안과 영남 지역의 건조한 기상 여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화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과 경주 산불은 우리가 마주한 산불 위협이 얼마나 가깝고 위험한 현실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성묘객, 등산객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산불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은 당초 2월1일에서 1월20일로 앞당겨 시행하고,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행정안전부는 대책지원본부를 조기 가동했습니다. 또한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 경찰, 지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대응’보다 ‘예방’이 먼저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없으면 정부 노력만으로는 대형 산불을 막기 어렵습니다. 최근 10년 산불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 불법 소각 등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약 73%에 이릅니다. 산불을 막는 최후의 보루는 생활 속 실천에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손길 하나하나에 우리 이웃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음 사항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첫째, 설 연휴 성묘 등으로 입산하실 때에는 라이터 등 인화 물질 소지는 물론, 취사나 흡연 등 불씨를 만드는 모든 행위를 삼가 주십시오. 둘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영농 부산물, 쓰레기 등 어떠한 소각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셋째,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즉시 119 또는 112로 신고해 주십시오.
국가의 제1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백배 낫다”는 대통령 말씀처럼, 대형 산불 방지와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주민 대피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불법 소각 등 부주의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선 관련 법령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소중한 삶터와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정부도 대형 산불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