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골랐다. 삼성전자는 ‘18만전자’를 달성하며 쾌속 질주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5.26포인트(0.28%) 내린 5507.01에 장을 마쳤다. 8.56포인트(0.16%) 내린 5513.71로 출발해 등락하다 한때 5583.74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8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20억원, 8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번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MAT가 호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13% 넘게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개장 초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으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분기 중 관세 관련 물가 상승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치를 상회하는 고물가 확인 시 1월 고용지표와 함께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의 질주가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46% 오른 18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8만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보다 0.50% 오른 17만9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오전 한때 18만44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전 세계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 중 삼성전자 영업이익(170조원) 비중이 약 9%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약 3%에 불과해 향후 기업가치는 한 단계 도약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두고 국회 공청회가 열리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이 15.36% 급등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13.23%), NH투자증권(6.00%)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9.91포인트(1.77%) 하락한 1106.08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