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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대역전 드라마가 된 결선 3차 시기 왜 점수 높았나

최가온(세화여고)이 ‘부상 투혼’으로 펼친 올림픽 결선 3차 시기 연기가 최고 난도가 아니었어도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고른 난도에 완성도가 높았던 것을 꼽았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90.25점을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에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1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1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클로이 김(미국)과 경쟁한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회심의 캡 더블 1080(세 바퀴)를 시도했지만, 머리 쪽으로 추락하며 쓰러졌다. 파이프 안으로 구급 요원들이 최가온의 상태를 살펴야 할 만큼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최가온은 스스로 내려왔다. 그래도 무릎 통증을 느껴 2차 시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으나 3차 시기에서 고득점을 받으며 그전까지 88.00으로 1위를 달리던 클로이 김을 제쳤다.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안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080트릭(세 바퀴)을 포기한 최가온은 스위치 백 900(두 바퀴 반), 캡 720(두 바퀴), 프런트 사이드 900(두 바퀴 반), 백 사이드 900(두 바퀴 반), 프런트 사이드 720(두 바퀴)를 다양한 그랩과 높은 높이로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록된 점프 높이는 최대 3.1m, 평균 2.6m로, 예선에서 보여준 최대 4.2m보다는 낮아졌으나 이미 여자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높이를 뽐내 온 최가온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몸을 두 번 비틀면서 세 바퀴 회전하는 고난도 연기(더블 콕 1080)를 성공했지만 이후 같은 기술을 구사하려다가 실수하면서 더 높은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중계 해설을 맡은 김호준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 코치는 “최가온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높이를 끝까지 유지하며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가온의 첫 번째 점프가 높게 뜨기가 어려운 기술인데도 뛰어난 높이를 선보였고, 5차례의 기술에서 안정적인 그랩을 유지하고 착지에서도 감점 요인이 없었다”고 밝혔다.

 

배우로도 활동하는 박재민 국제스키연맹(FIS) 국제심판은 “최가온의 연기는 ‘미슐랭 원 스타’ 음식이라도 애피타이저부터 균형이 잡혀 있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난도가 고루 높다”면서 “심판들은 평균적으로 난도와 완성도가 높았던 것을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로이 김은 최고 난도의 기술 외에 나머지 구성에서는 최가온보다 난도나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고난도 기술은 완벽했으나 다른 기술과 편차가 컸다”면서 “중간에 한 번 쉬운 기술을 포함함으로써 속도와 추진력을 얻어 한 번의 어려운 기술을 펼치는 것이 이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꾸준히 어려운 기술로 속도를 유지하는 선수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이 요즘의 기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