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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쿠폰이라도 보내야 하나”…선의와 부담 사이 ‘장례 답례품’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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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와준 고마움 표시” vs “조의금 주고받는 상업화 변질”

장례를 마친 뒤 슬픔을 함께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일은 인지상정이다. 예전에는 정성스레 쓴 감사 문자나 전화 한 통이면 충분했다. 최근 장례식장 풍경이 묘하게 변하고 있다. 조문객의 휴대전화로 커피 쿠폰이나 모바일 상품권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장례 답례 문화’의 확산이다. 정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긍정론과, 장례마저 ‘기브 앤 테이크’ 식의 상업 논리에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례 답례품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맞춤형 상품이 쏟아진다. 품목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흔한 커피 기프티콘부터 편의점 금액권, 떡, 소금, 견과류 세트까지 조문객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상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부고 알림 서비스와 결합한 ‘자동 발송 시스템’은 유족들의 번거로움을 파고든다. 조문객 명단만 입력하면 감사 메시지와 함께 쿠폰이 즉각 전송된다. 하지만 이 ‘간편함’ 이면에는 장례라는 엄숙한 의례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를 둘러싼 설전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과 맞물려 ‘만들어진 관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과거 결혼식에서 답례품이 선택에서 필수로 자리 잡았듯, 장례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조문객이 바라는 것은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아니라, 유족이 전하는 진심 어린 인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