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명실상부한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열렸지만, 배설물 수거 등 기본적인 에티켓 준수 수준은 여전히 시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및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국가데이터처의 승인을 받은 첫 국가승인통계라는 점에서 단순 설문을 넘어 공신력 있는 데이터로서 의미를 더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25.4%)과 비교해 불과 3년 사이에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우리 주변 열 집 중 세 집꼴로 반려동물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종류별로는 개를 기르는 비율이 80.5%로 압도적이었으며, 고양이가 14.4%로 뒤를 이었다. 양육비용 역시 개가 월평균 13만5000원으로 고양이(9만2000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전체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2만1000원 수준이며, 이 중 약 30%인 3만7000원이 병원비로 지출되고 있었다.
반려동물 인구는 급증했지만, 성숙한 반려 문화를 뜻하는 ‘펫티켓’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려견 양육자가 외출 시 목줄 착용이나 배설물 수거 등 기본 준수사항을 잘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48.8%에 그쳤다. 국민 절반 이상은 여전히 반려인들의 에티켓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반면 동물학대에 대해서는 반려 여부와 상관없이 엄격한 잣대를 요구했다. 응답자의 93.2%가 동물학대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육금지 조치에 찬성한다고 답해,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매우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경로는 지인을 통한 분양(46.0%)이 가장 많았고, 펫숍 구매(28.7%)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향후 입양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88.3%가 유실·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대목이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이 실제 시민들의 인식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