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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올림픽 선수촌 콘돔 1만개 사흘 만에 증발… “조직위 준비 미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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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회 30분의 1 물량만 받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공급된 콘돔 1만개가 3일 만에 동났다는 보도가 쏟아져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IOC)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때와 비교해 30분의 1 수준의 적은 물량만을 배치한 탓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간) 가디언, 디애슬레틱 등은 이탈리아 라 스탐파를 인용해, 올림픽 선수촌 콘돔이 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숙소 내부 모습. 밀라노=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 숙소 내부 모습. 밀라노=연합뉴스

올림픽 선수촌에 무료 콘돔이 배포되는 건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첫 주가 끝나기도 전에 빠르게 바닥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가 제보한 바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준비된 콘돔 물량은 1만개 미만으로 추정된다. 약 30만 개의 콘돔이 제공됐던 2024 파리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하루에 2개씩, 총 30만개의 콘돔이 지급된 바 있다. 다만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3000여명으로, 약 1만500명이 참가한 파리보다 인원이 적기는 하다. 이 선수는 “파리에선 선수 1명당 하루 2개의 콘돔을 쓸 수 있었다”면서 “조직위가 물량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언제 공급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선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선 원 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었지만, 이곳은 너무 춥고 배급은 짜다”며 “추가 보급을 약속받았지만, 당장 오늘 밤은 어떻게 보내라는 말인가”라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콘돔. 틱톡 갈무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콘돔. 틱톡 갈무리

IOC 관계자는 콘돔 제공이 올림픽에서 오래 이어져 온 공중보건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도 높은 훈련과 긴장 상태를 이어온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심리적으로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한 성관계를 돕기 위한 예방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물량이 부족할 경우 추가 공급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 올리비아 스마트(스페인)가 선수촌 내부에 촬영한 올림픽 콘돔을 SNS에 올린 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복도 선반의 플라스틱 통에 노란색 포장지에 대회 앰블럼이 새겨진 콘돔이 들어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당시 콘돔엔 ‘사랑의 무대에서도 페어플레이’,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착용할 수 있다’, ‘승리 외에는 (성병) 공유하지 마세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올림픽 선수촌에 무료 콘돔이 제공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올림픽 관행을 모르는 것”이라며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선수들과 젊은이들에게 성병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메인 프레스센터 화장실에도 콘돔 자판기가 있었는데, 당시 조직위는 무려 45만개 콘돔을 무료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