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 파파야 같은 아열대 과수를 국내에서 재배하는 농가가 최근 2년 사이 2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난 데다, 아열대 과수의 가격이 높아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5876곳으로 재배면적은 2907.3ha다. 이 중 아열대 과수는 3387농가가 1198.6ha에서 재배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4.1배 수준이다. 2023년만 해도 2726농가가 1086.2ha에서 아열대 과수를 재배하고 있었다. 2년 만에 재배 농가는 24.2% 늘었고, 재배 면적은 10.3% 증가했다.
아열대 과수는 망고나 파파야, 감귤류 같이 아열대 기후대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과수다. 연중 월평균 기온이 10도가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 남부, 동남아, 안데스 산맥 등 열대 고산지역 일부가 대표적인 아열대 지역이다.
우리나라는 제주도가 아열대 기후와 가까워 주로 감귤류 등을 재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가 현실화하면서 전남도 지역에서도 시설재배를 통해 아열대 과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제주 지역이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었으나, 2020년부터 전남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전남이 80.1%, 제주는 9.6%를 차지했다.
종류별로 보면 감귤류를 제외한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무화과가 792.5ha로 가장 많고, 망고(138ha), 석류(98.6ha)가 뒤를 이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열대 과수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작물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 과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것은 소득과 무관치 않다. 농진청의 ‘2024 농산물소득자료집’에 따르면, kg당 단가는 애플망고가 2만7000원, 시설감귤이 4800원 수준이다. 제주도에서 시설감귤을 키우는 농가와 전남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는 농가의 kg 당 단가가 5.7배나 차이난다는 의미다.
다만, 아열대 과수는 추위에 약해 겨울철 시설 재배와 난방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농가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망고나 파파야는 재배 적정 온도가 20~28도이면서 1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이에 농진청은 지역별 난방에너지 소요 수준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난방 에너지 소요량 및 탄소 배출량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아열대 과수 재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난방에너지 소요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농가의 경영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