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은 누가 될까? 올해 설 연휴기간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밥상에 오른 가장 큰 이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초대 특별시장 자리를 놓고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가나다 순) 의원과 이병훈 전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주자만 8명이다.
이날까지 초대 특별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인사는 민형배·정준호·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이다.
이들은 설 연휴동안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을 내세우면서 AI(인공지능) 신성장과 에너지 자주권, 자치분권과 균형발전론을 앞세워 설 민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강 시장과 김 지사는 2월 말 특별법 국회 통과에 집중하며 후보 등록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실무 컨트롤타워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특별시장 선거판도는 선두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다. 지지율 30%를 넘긴 압도적인 독주 후보는 아직 없이 2강3중3약 내지 2강4중2약 구도를 보이고 있다.
초대 특별시장의 최대 관건은 민주당의 공천룰이다. 아직 공천룰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권리당원 50%·여론 50%’인 기존 표준 방식이 기본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시민배심원제를 더하는 방식과 권역별 경선, 선호도 투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 확대, 통합특별시 광역의원 정수 조정 등도 공천레이스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통합단체장 선거가 확실시되면 기존 권리당원 100% 예비경선이나 권리당원·여론조사 5대5 본경선 등 통상적인 틀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광주와 전남 간 당원 규모와 유권자 분포가 다른 만큼 단순 경선 방식이 특정 지역 기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시민 선거인단이 토론과 현장 평가를 거쳐 투표 결과를 반영하는 시민공천배심원 경선, 통합 지역을 순회하며 대표성을 높이는 권역별 순회경선, 지역별 가중치 보정 등이 물밑에서 거론된다. 또 기존 경선 규칙을 유지하더라도 다수 후보군이 출전하는 탓에 결선투표제 도입이나 컷오프 강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하지만 시민공천배심원 경선의 경우 과거 선거에서도 경험했듯 일반 민심과 동떨어지고 특정계파 등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부작용이 크다는 여론도 있다. 아직 민주당 중앙당이나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아, 지역 정치권에서는 통합특별법 처리 이후 선거 일정이 구체화되면 경선 방식의 윤곽도 함께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룰에 따라 후보군의 연대 등 합종연횡으로 선거판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경선에서 1위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역전극을 노린 결선 연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광역 선거구 탓에 조직과 자금을 고려한 세력 합치기와 친명·친청계 간 합종연횡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선방식에 대해 주요 입지자들은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앙당이 아직 공식 방침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략선거구 지정 가능성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출마자들은 “섣부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민형배 의원은 “저는 심판이 아니라 선수라 경기 규칙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통합으로 인한 불균형이 우려된다면 광주 50%, 전남 50% 비율로 경선 반영 비율을 조정해 선거구 변경으로 인한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선수 입장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광주·전남의 인구와 당원 불균형에 기존 경선 규칙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문제 인식은 있다”고 말해 광주에 기반을 둔 후보군으로서 전남을 의식하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신정훈 의원은 “지역을 갈라서 전남이 많네, 광주가 많네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후진적”이라며 “지역적인 편차를 고려하기보다는 권리당원 위주 경선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을 돌면서 토론회를 통해 시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의 권역별 순회경선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선 규칙 변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준호 국회의원도 “순회경선은 실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개호 국회의원은 “과거 민주당 공천룰을 설계한 TF 단장을 맡은 경험으로 추정하면, 행정통합 선거구는 당헌 당규상 전략선거구 지정 대상이 돼 기존 여론조사·당원 5 대 5 규칙으로 경선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면 방식은 배심원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