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세뱃돈에 허리가 휜다” vs “요즘 물가에 1만원은”… 설마다 돌아오는 ‘세뱃돈 논란’

”전문가 “소통의 문제… 기준 미리 정하고 서로 합의해야”
세뱃돈이 가족 간의 축복 아닌 스트레스 되면 의미 퇴색
“초등생 조카에 5만원 줬더니···”

 

17일 설날 직장인 김모씨는 세배를 한 초등학생 조카에게 5만원을 줬는데 오히려 불만만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유는 중학생 조카에게 초등생이 보는 앞에서 10만원을 준 게 화근이었다. 초등생 조카는 이모는 무슨 기준으로 형보다 5만원을 더 작게 줬느냐며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 김씨는 “나이·학년별 차등 지급이 오히려 갈등을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논쟁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바로 세뱃돈 얼마가 적당하냐는 문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논쟁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바로 세뱃돈 얼마가 적당하냐는 문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논쟁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바로 세뱃돈 얼마가 적당하냐는 문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조카만 다섯인데 허리가 휜다”, “요즘 물가에 1만 원은 너무한 거 아니냐”는 글이 잇따르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세뱃돈이 아이가 돈 가치를 배울 기회인데 적당히는 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물가 오른 만큼 세뱃돈도 현실화돼야 한다”며 “중학생 이상이면 최소 5만원은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뱃돈 부담은 특히 미혼·비혼 2030에게 크게 다가온다. 받을 일은 없고 줄 일만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이들은 “세뱃돈 때문에 명절이 부담된다”, “연휴에 현금 인출부터 걱정한다”는 글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반대로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세뱃돈 액수로 아이들 서열이 매겨지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뱃돈을 의례가 아닌 소통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기준을 미리 정하고, 가족 간 합의를 통해 불필요한 비교를 줄이는 것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연령 무관 일괄 지급”이나 “세뱃돈 대신 선물로 대체”하는 방식도 늘고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세뱃돈이 축복이 아닌 스트레스가 되는 순간 명절의 의미도 퇴색된다는 점이다. 올 설, 지갑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눈치와 배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