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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 긴장 속 핵담판 종료…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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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美와 주요 원칙 도출, 합의 과정 시작됐다”
협상 결렬 시 이스라엘도 참전…중동 분쟁 확전 가능성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미국의 2차 핵 협상이 종료됐다. 회담 도중 이란 해군이 전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수 시간 동안 폐쇄하겠다고 발표하고, 미국도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을 추가 파견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진행한 2차 핵 협상에서 “몇 가지 합의점과 주요 원칙을 도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문서 초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회담 장소로 추정되는 스위스 콜로니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인근 거리에서 경찰관들과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콜로니=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회담 장소로 추정되는 스위스 콜로니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인근 거리에서 경찰관들과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콜로니=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핵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곧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합의를 향하는 과정은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3차 협상 날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핵 협상은 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시작해 약 4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란 측에서는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이후 열리는 두 번째 회담이다. 양국은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협상 종료를 약 2시간 앞두고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군사훈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봉쇄한다고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것은 미국의 핵 시설 공습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이날 열린 핵 회담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군사훈련을 시작해 이란 곳곳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호르무즈 해협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한편 미국은 몇 주에 걸친 대이란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해역에 핵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미국 핵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란에서 약 700㎞ 떨어진 아라비아해에서 포착됐다고 BBC방송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중동 분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CBS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미국과 이란 사이 핵 협상이 결렬되면 이스라엘의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공격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행위를 단행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맞서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