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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소됐으니 먹어도 된다”던 고객…경찰 오자 “한 번만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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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취소 의심에 자영업자, 경찰 대동해 직접 방문
음식 40% 섭취 확인…사장 “민·형사상 조치 검토”

배달 음식 허위 민원으로 공짜 음식을 챙긴 진상고객이 경찰을 대동해 방문한 자영업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배달플랫폼에서 자체 폐기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의 절반가량을 먹은 터라, 해당 자영업자는 사기죄 등 민·형사상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할 계획이다.

 

17일 곽수환씨가 고객으로부터 회수한 절반가량 남은 빵과 음료
17일 곽수환씨가 고객으로부터 회수한 절반가량 남은 빵과 음료

서울 관악구에서 5년째 제빵점을 운영 중이라는 곽수환(39)씨는 설날인 17일 오전 11시쯤 쿠팡이츠로부터 ‘주문 취소’ 통보를 받았다. 빵과 함께 보낸 음료가 쏟아져 있는 등 배송 상태가 불량했다는 것이다.

 

곽씨는 배달기사로부터 고객 주소를 알아낸 뒤 경찰을 대동해 직접 고객을 찾아갔다. 음료는 랩으로 완벽히 밀봉된 상태였고, 배달기사도 전달할 때까지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준 터라 허위 민원으로 공짜 음식을 챙기는 이른바 ‘배달거지’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곽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설 명절에도 가게를 연 데다 주문액이 4만원대로 적지 않았다”며 “너무 화가 나 배달기사를 통해 주소를 알아낸 뒤 점심도 거르고 일마저 내팽개치고 찾아갔다”고 했다.

 

경찰이 방문해 배송된 음식을 돌려달라고 하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두 여성은 40% 정도 먹은 빵과 음료를 가져왔다. 곽씨에 따르면 이들은 “취소된 음식은 먹어도 된다”, “배고파서 그냥 먹었다”라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한 번만 봐달라”며 사과했다.

 

곽씨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고객만 싸고도는 쿠팡이츠의 태도다.

 

쿠팡이츠는 플랫폼사가 음식 가격을 책임지는 ‘손실보상’ 접수도 해주지 않고 직접 회수하겠다는 곽씨 요청도 “고객이 불편해하니까”라는 식으로 피했다. 곽씨가 손 놓고 있었다면 음식값과 배달료, 수수료까지 혼자 뒤집어쓸 뻔한 것이다. 곽씨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자 뒤늦게 손실보상 접수를 해주겠다며 회유하고 있다.

 

곽씨는 “쿠팡이츠가 사건을 무마하려고 뒤늦게 손실보상 처리해준다고 밤늦게 전화 오고 문자 오고 그런다”며 “이거 처리하느라 황금시간대 3시간을 잡아먹었다. 민·형사까지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