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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금메달 42세 ‘엄마의 힘’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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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일러 봅슬레이 모노봅 1위
다섯 번째 올림픽 만에 첫 우승
장애인 두 자녀 키우며 운동 병행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선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42·미국·사진)가 마침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17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4차 시기에서 59초51을 포함해 네 차례 시기 합계 3분57초9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라우라 놀테(독일·3분57초97)와 기록 차는 0.04초에 불과했다.

테일러는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이번 수상으로 테일러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개인 종목 최고령 금메달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8일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김상겸(한국)을 꺾고 우승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의 40세 115일이었는데, 테일러가 41세 129일 나이로 기록을 새로 썼다.

2010 밴쿠버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테일러에게 이번 올림픽은 다섯 번째 대회다. 그는 이전까지 5개 메달을 수집했고, 이번 금메달로 모두 6개 메달을 목에 걸어 동계 올림픽 미국 여자 선수 최다 메달과 타이기록, 여자 봅슬레이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썼다. 금메달은 첫 번째다. 여자 2인승 결선에 출전했던 테일러는 2014 소치 때 0.21초 차, 2018 평창 땐 0.07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기량도 점차 떨어졌지만 올림픽에서 반전을 이뤘다. 테일러는 “이번 시즌 내내, 아니 지난 4년 동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팀원들은 언제나 날 믿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두 자녀를 키우면서 해낸 일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테일러는 2020년 청각장애가 있는 첫째 니코, 2022년 청각장애와 다운증후군이 있는 둘째 노아를 낳고 육아와 선수생활을 병행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정상에 섰다. 숙원을 푼 테일러는 다시 엄마로 돌아간다. 그는 “금메달은 내게 전부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6일 뒤엔 텍사스 집으로 돌아가 여느 때처럼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야 한다. 아이들에게 난 그냥 엄마다. 목에 메달이 많이 걸려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