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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컬링, 스웨덴 격파… 4강 불씨 살렸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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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활약… 예선 8차전 8-3 승
7엔드서 스웨덴 ‘포기’ 받아내
19일 캐나다와 준결승 놓고 격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5G’가 이미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세계 최강 스웨덴을 상대로 7엔드만에 포기를 받아내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8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라운드로빈 7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스위스에 5-7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세계랭킹 3위 한국은 스웨덴을 잡고 예선 성적을 5승3패로 끌어올리며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 컬링은 10개국이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메달을 가린다. 한국의 준결승 진출 여부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캐나다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8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8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이름과 별명이 모두 ‘지’로 끝나 ‘팀 5G’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유일하게 팀 내에서 이름이 ‘지’로 끝나지 않는 설예은은 먹성이 좋아 ‘돼지’라는 애칭으로 불려 ‘팀 5G’를 완성할 수 있었다.

스웨덴은 올림픽 여자컬링에서만 금메달 3개(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2018 평창)로 최다 우승을 차지한 컬링 강국이다. 2018 평창에서는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의 ‘팀 킴’과 결승에서 맞붙어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6경기를 모조리 이겨내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성공했다.

이미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일까. 스웨덴은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고,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였다. 후공으로 시작한 1엔드에서 티(Tee) 라인 근처에 자리 잡고 있던 스웨덴의 스톤을 스킵 김은지의 정교한 샷으로 완벽하게 쳐내고 하우스 중앙에 한국 스톤 3개를 남기며 3점을 대거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선공이던 2엔드에서도 1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3엔드에서 2점, 4엔드에서도 2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8-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선공인 5엔드를 1실점으로 막은 뒤 후공을 잡은 6엔드에서 전략상 1실점하면서 8-2가 됐다. 7엔드에선 센터 가드 작전을 펼친 스웨덴을 상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가드 스톤을 밀어내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고, 1실점으로 엔드를 마무리했다. 스웨덴은 남은 엔드에서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경기 포기를 의미하는 악수를 청했다.

앞선 경기에서 몇 차례 실수를 범했던 김은지를 두고 일부 컬링 팬들 사이에서는 스킵을 서드인 김민지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은지는 1엔드 앞쪽 우리 스톤을 먼저 때려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런백’을 비롯해 4엔드에서도 원맨쇼에 가까운 정교한 샷으로 2점을 따내는 등 자신이 왜 스킵을 맡아야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