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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신작, 출산한 여배우 이야기… "아이디어 아닌 배우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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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아닌 배우에서 시작한다”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18일(현지시간)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을 공개했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결혼과 이혼 후 10년 넘게 연기를 쉬던 한 여성이 독립영화로 복귀하는 이야기이다. 극 중 배우로 분한 배정수(송선미 분)가 30분 간격으로 기자 3명과 인터뷰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배정수는 한때 전 국민에게 사랑받았지만, 출산 후 복귀작을 선보인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들은 그의 작품이 아닌 이혼이나 다이어트 비법 같은 사생활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그녀가 돌아온 날' 스틸컷.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배정수는 처음에는 입을 열지 않았던 이혼에 대해 점점 대답해 나가지만, 끝내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 이야기는 기사에서 빼 달라고 말한다. 이 장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더해 배정수는 딸에 대한 강한 애정을 지닌 인물이다. 영화 복귀 준비를 하며 연기 수업을 받은 후에도 사적인 만남은 거절하고 딸을 챙긴다. 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배정수의 모습은 홍상수와 그의 연인인 김민희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녀가 돌아온 날’에서는 송선미가 주연을 맡았고,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신석호와 김선진, 오윤수, 강소이가 연기에 참여했다. 

2023년도 베를린 영화제 물안에서 첫 상영화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이자 제작실장을 맡은 김민희. 연합뉴스
2023년도 베를린 영화제 물안에서 첫 상영화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이자 제작실장을 맡은 김민희. 연합뉴스

지난해 득남한 김민희는 이번에도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는 이날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어떤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보통 아이디어가 아닌 배우에서 시작한다”며 “캐릭터와 이미지가 내재돼 있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실행이다. 실행은 발견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지루하고 긴 과정을 견디려면 대개 명성이나 돈 같은 동기가 필요하지만 나는 그런 동기가 거의 없다”며 “‘나는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메시지가 중요하다’,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다’, ‘수백만 달러를 벌겠다’ 이건 너무 지루하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을 공개했다.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34번째 장편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을 공개했다.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한편, 홍상수 감독은 전작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이어 7년 연속으로 베를린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수상했다. 작품 공개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들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화를 나누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연합뉴스
2023년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화를 나누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은 1985년 유학 시절 만난 A 씨와 결혼해 외동딸을 두고 있으며, 불륜 관계 인정 이후 아내 A 씨를 상대로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홍상수 감독에게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홍상수와 김민희는 지속해서 만남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자연 임신으로 아들을 출산했다. 다만 이들 사이의 아이는 혼외자로 김민희의 단독 호적에 오르게 됐다.

 

한편, 제76회 베를린영화제는 22일(현지시간)까지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 베를린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로 매년 2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