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자연계 정시 지원자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대학 의·약학 계열에 동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의대 증원 여파로 의대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 ‘서울대-의대 병행’ 전략이 고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진학사가 서울대 정시 지원자 302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 지원자의 45.4%는 다른 대학 의·약학 계열에 동시 지원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과대학 지원자의 64.8%가 의·약학 계열에 동시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정보공학부(60.2%), 수리과학부(55.0%), 화학생물공학부(53.1%), 첨단융합학부(52.7%), 생명과학부(52.2%) 지원자들 역시 과반 이상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동시 지원한 분야는 의대가 64.5%로 가장 많았고, 약대 17.5%, 수의대 6.5% 순이었다.
인문계열에서도 경영대학(37.2%)과 경제학부(35.0%) 등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지원자 3명 중 1명 이상이 의·약학 계열에 병행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약학계열 선호가 자연계에 국한되지 않고, 상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선발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최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메디컬 병행’ 전략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원 경향은 실제 등록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채 의대행을 택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했단 분석이다.
전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모두 180명으로, 10명 중 8명 이상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새 최대 규모로 2022학년도 127명, 2023학년도 88명, 2024학년도 164명이었다. 의대 정원이 크게 증가한 지난해에도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178명이었다.
반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의 추가 모집 인원은 총 3개 대학 4명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총 8개 대학에서 8명을 추가 모집했으나,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 축소로 의대 중복 합격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면서도 “의대와 상위권 공대에 동시 합격했을 때 의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