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尹 선고일, 법정 안팎 메운 상반된 함성…“사형” vs “공소기각” [밀착취재]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일인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일대 보수진영 지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소기각” “윤석열 무죄”를 외치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석열 사형”을 외치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을 빚으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선고가 시작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판사를 향한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유희태 기자

경찰과 법원은 윤 전 대통령 구속 당시 발생한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재현을 막기 위해 법원 청사 주변에 차벽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윤 전 대통령 1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법원 인근 정곡빌딩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며 “윤 어게인”, “윤 대통령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2시50분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 차량이 지나가자 지지자들은 5분여간 “윤석열 힘내라” “윤 어게인”을 외치며 환호했다.

 

선고를 앞둔 오후 2시쯤엔 교대역 인근 서초대로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시위를 위해 통제 중인 120m 1개 차로가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건너편 인도도 깃발을 든 지지자들과 시위대를 통제하는 경찰들의 행렬로 북적였다. 일부 시위대는 북과 꽹과리를 치며 박자에 맞춰 ‘공소기각’을 외쳤고, 청년 2명은 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가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유희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가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유희태 기자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을 품에 안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든 젊은 여성이 “공소기각”을 외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날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전 총리는 지지자들과 연신 악수를 나눴고 북을 치는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촛불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촛불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진보 유튜브 ‘정치한잔’의 유튜버들이 이들 사이에서 “이재명 잘한다” “윤석열 사형” 등 구호를 외치면서  마찰을 빚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정선거방지대, 자유대한국민연대, 호국청년단 등 각종 보수 단체가 참석하면서 보수 단체와 유튜버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보수 성향 단체들은 오전 9시부터 선고가 끝날 때까지 법원 일대에서 총 4300명 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오후 3시 선고 생중계가 시작되자 시위대 사이에서는 잠깐 긴장감이 흘렀지만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연단에 오르면서 장내는 다시 술렁였다. 전씨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다. 온 국민을 속이고 거짓선동하는 좌파 언론이 내란선동죄”라고 말하자 시위대는 “맞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선고문을 읽자 곳곳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가 열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유희태 기자

진보 단체인 촛불행동은 오후 2시부터 서초역 8번 출구인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5000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시위대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김건희를 엄벌하라” “조희대를 탄핵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윤석열에게 사형을 선고하라”고 외쳤다. 

 

김상우 강동촛불행동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를 문란시킬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며 “이런 특급 범죄자에게는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승갑(54)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도 제대로 법을 집행하지 못해서 불법 계엄이 다시 선포됐다”며 “사형이 집행되지 않더라도 사형을 선고해서 앞으로는 계엄이든, 반국가적인 행동을 못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삼거리 일대에 기동대 16개 부대 약 1000명을 배치했다. 오후 2시쯤 선고 시각에 가까워지면서 경찰은 추가로 8개 중대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법원은 출입문을 통제했다. 정문을 폐쇄하고 사전 등록 차량만 출입이 허용됐고, 출입객들은 모두 소지품 검사를 받고 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