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녀를 해외에 둔 ‘준(準) 나체 관료(裸官·뤄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나체 관료’에 대한 단속은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부정부패 사정 활동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과거에는 뤄관만 단속했다면 최근 들어 자녀가 해외에 있지만 배우자는 중국에 남은 ‘준 뤄관’까지 감시 범위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뤄관은 배우자와 자녀가 해외에 있는 중국 내 공무원과 공기업 고위직을 가리키는 말로, 가족과 자산을 이미 해외로 빼돌려 국내에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매체는 “중국 내 최고 인사기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중앙조직부가 지난해 상반기 전국적인 조사를 벌여 고위관리들의 해외 연고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앙조직부의 뤄관·준 뤄관 조사가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에서 뤄관은 반부패 감시기구의 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2010년 배우자와 자녀가 이민·유학을 간 공직자 관리 강화 규정을 발표했고,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이 본격화하면서 2014년 뤄관을 제재하는 규정이 만들어졌다. 같은 해 중국 전역에서 뤄관의 승진 제한, 중요 직책 배제, 퇴직 조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뤄관 문제가 큰 이슈로 드러나지 않다가 최근 강화 기조가 발표된 것은 장유샤 숙청 사태가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내부의 정치적 충성심을 강화하고 외부 세력과의 연계를 차단하기 위한 감찰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SCMP에 “가족 구성원이 해외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공무원을 해임하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잃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