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피고인에 대해 내란우두머리죄가 성립한다.”
19일 오후 3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말 한 마디에 서초동 일대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보수 단체와 진보 단체의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교대역 일대에선 욕설과 야유가 터져 나왔고, 진보 단체인 촛불행동 집회가 열린 서초역 일대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선고가 끝난 후 지지자들이 곧바로 철수하면서 윤 전 대통령 구속 당시 발생한 ‘서부지법 폭동’ 같은 사태가 재현되는 일은 없었다.
부정선거방지대·자유대학 등 보수 단체들과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모인 진보 단체 ‘촛불행동’은 긴장 속에 각기 방송사의 선고 공판 생중계 영상을 시청했다.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중계를 지켜본 반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판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선고가 시작된 지 약 40여분 후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죄가 성립한다”는 말을 내뱉자 반응은 극명히 나뉘었다. 진보 단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보수 단체에서는 외마디 비명을 시작으로 “지귀연 개XX” 등 비난이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이 선고됐을 땐 양측에서 욕설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외치던 진보 진영 집회 참가자들은 무기징역 선고에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욕설을 내뱉었다.
집회 관계자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는데 용납되느냐. 초범이라 무기징역이라고 하는데 내란을 두 번, 세 번씩 일으킬 수 있느냐”며 “이 재판은 국민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지만 우리는 최종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외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하나 같이 “지귀연은 선관위 출신이다”, “대한민국이 망할 것”, “지귀연 잡으러 가자”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일부 중년 여성들은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자 한 유튜버가 “울 때가 아니다. 뉴스에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는 연단에 올라 “1심이다. 아직 2심이 남았고, 3심이 남았다. 그 사이 이재명 정권이 먼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친중·반미 정권이기 때문에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싸우자 뭉치자”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선고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곧바로 해산하면서 우려하던 돌발 사태 없이 시위는 마무리됐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한 중년 남성이 선고 공판이 진행되는 중간에 분을 참지 못하고 연단에 올라 취재진을 향해 깃발 등을 흔들고 위협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되는 등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