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18·세화여고)의 '부상투혼'이 뒤늦게 알려졌다. 손바닥뼈 3곳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고 경기를 강행한 것이다. 다행히 수술은 피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가온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병원 검진 사진과 함께 '3 fractures(3곳 골절)'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부상 소식을 직접 알렸다. 최가온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귀국 후 진행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사 결과 손바닥뼈 3개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상은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1월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지에선 엑스레이(X-ray) 촬영만 진행해 정확한 골절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 최가온은 통증을 안고 올림픽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에서야 비로소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도 뼈가 어긋나거나 흐트러지지 않아 수술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가온은 향후 4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재활과 치료에 전념한다. 귀국 당시 언급했던 무릎 부위에선 골절 등 심각한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다고 한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새벽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었다.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킴(26·미국)의 아성이 너무나도 높았기 때문이다.
1차 시기 때 최가온은 크게 넘어지면서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내려올 정도였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그대로 대회를 포기할 것으로 보였다.
절뚝이며 2차 시기 도전에 나섰지만, 또 넘어졌다. 메달권에서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대역전극을 연출해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팬들은 부상의 고통을 극복하고 매 경기마다 투혼을 보여준 최가온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100억짜리 집에서 살지만, 국민들 기쁨 위해 온 몸 부서져라 노력한다", "글자 그대로 몸을 갈아서 만든 금메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가온의 부상투혼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의 과거 부상 이력도 재소환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2024년 1월 최가온이 스위스 락스 월드컵 직전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사진이 공유됐다. 침상에 누운 채 휴대폰을 보며 수술 순서를 기다리는 최가온의 모습과 수술 후 철심이 박힌 척추 엑스레이 사진이다.
당시 최가온은 착지에 실패하면서 허리부터 바닥에 떨어졌고 병원으로부터 척추 골절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척추를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일반적으로 이런 부상은 선수 생명을 끝낼 만큼 중상이다. 의학적으로 최소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