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세계 최대 매출 기업 자리를 군림해온 미국의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전자상거래의 대표 기업인 아마존에게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 상승한 7132억 달러(약 1030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아마존이 지난 5일 발표한 작년 매출액 7169억 달러(약 1036조원)보다 약 30억 달러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13년간 지켜온 세계 최대 매출 기업 자리를 아마존에 내주게 됐다. 아마존은 제프 베이조스가 1994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한 지 32년 만에 세계 최대 매출 기업이 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부문의 대표 유통 기업으로 꼽히는 양사는 최근 상대 진영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해왔다. 온라인 강자 아마존은 홀푸드를 인수하고 지역 소매상점을 내는 등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고, 할인점이 주력인 월마트는 인터넷 쇼핑 등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의 이번 세계 최대 매출 기업 등극은 유통 부문보다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기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월마트의 매출은 대부분 유통업에서 나오지만,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을 제외하면 연매출이 58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다.
키르티 칼리아남 샌타클래라대 소매경영연구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아마존이 소매 경쟁에서 월마트를 이긴 것은 아니고, 월마트가 운영하지 않은 신규 사업을 개척해 매출에서 앞선 것”이라며 이를 “공허한 승리”라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