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제9차 대회가 19일 시작됐다.
향후 5년간 북한의 정책을 결정할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북한이 대남·대외 노선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막 첫날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국가지위를 불가역적으로 다졌다”고 밝혔다.
◆대외 언급 없었던 개회사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가 전날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9차 대회 개회사에서 지난 5년간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되어 당 제9차대회에 임하고 있으며 이는 실로 커다란 변화이고 발전이며 현 단계에서의 자부할만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인 지난 8차 당대회와 비교해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며 “우리의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나가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나 한국, 핵 역량 등을 언급하지 않고 경제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우리 당 앞에는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을 추켜세우고 국가사회생활의 모든 분야를 하루빨리 개변해야 할 무겁고도 절박한 역사적 과제들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전망계획기간은 새시대 지방발전정책, 농촌혁명강령을 비롯하여 인민의 세기적 숙망을 실현하기 위해 책정하고 시발을 뗀 중장기적인 계획들을본격적으로 진척시켜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적대적 두 국가’ 굳히나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의제가 다뤄진다.
이와 관련해 당 규약 개정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에서 노동당 규약은 북한의 국가정체성 원칙을 담은 것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대외정책 등에 대한 최고지침이다.
이같은 규약을 개정하는 것은 새로운 당적 방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북한 체제의 향후 움직임을 전망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21년 노동당 8차 대회에선 당 규약에 김정은 시대의 핵심 통치담론인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본정치방식으로 규정하는 등 김정은 체제에서의 노동당 기본구조를 확립했다.
대남 분야에선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과 ‘우리민족끼리’를 삭제하고 국방력에 기초한 위협 제압을 강조했다.
이번 당대회에선 북한이 내세우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당 규약에 반영하면서 국방력에 기초한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의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김주애는 없고 김여정은 참석
노동당 제9차 대회 집행부는 김 위원장과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8차 당대회와 동일한 규모인 39명으로 구성됐다. 8차 당대회와 비교해 59%인 23명이 교체됐다.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새롭게 등장했고, 김영철 10국 고문은 빠졌다. 특히 최 외무상은 주석단 1열에 자리를 잡았다. 군 수뇌부인 노광철 국방상과 정경택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도 1열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수공업부문에선 조춘룡 당 비서 겸 군수공업부장이 1열에, 리병철 당 군수정책총고문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2열에 자리를 잡았다.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집행부 명단이나 북한매체가 전한 사진 속에서 포착되지 않았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8차 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집행부에 이름을 올리고 주석단 2열에 앉았다.
이번 대회에는 당 중앙기관 구성원 224명과 각 지방과 직능별로 선출된 대표자 4776명 등 총 5000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했다. 방청자로는 각급 당 조직에서 추천된 2000명이 참가했다.
한편 노동당 제9차 대회 개막에 맞춰 러시아 최대 정당인 통일러시아와 중국 공산당에선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