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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주 외국인 정착 막는 걸림돌은 “비자 문제”

대구지역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외국인 인력 10명 중 8명은 지역 정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인 거주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많은 외국인이 복잡한 비자 행정과 언어 장벽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외국인이 고용센터에서 고용허가 업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
한 외국인이 고용센터에서 고용허가 업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

22일 대구시가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외국인 인력 고용∙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참여 기업의 71.7%가 ‘구인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을 고용한다’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 직무 유형은 생산직이 9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57.5%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고용 의사도 52.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지만, 정작 기업들은 언어∙의사소통(58.5%)이나 복잡한 행정 절차(57.1%)를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체류 자격은 비전문취업(E-9)이 90.2%로 대부분이었고 근무 기간은 3년 미만이 67.4%, 근무 업종은 제조업이 98.2%로 압도적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구직 과정 애로사항으로는 언어장벽(27.7%), 비자 및 체류자격 제한(26.8%), 일자리 정보 부족(20.5%)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정착 의지다. 응답자의 81.7%가 ‘장기 체류 비자가 주어질 경우 대구 거주를 희망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외국인 인력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반면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정착 의사(47.2%)와 유보적 답변(42.9%)이 동일했다. 이들은 기업의 외국인 채용 제한(37.6%)과 취업 정보 부족(29.4%)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고학력 외국인 인재들을 지역에 묶어둘 정교한 취업 매칭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조사에 참여한 지역 기업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모두 공통적으로 지목한 3대 장애물은 △언어 소통 △복잡한 행정 및 비자 절차 △취업 정보 부재였다. 종합적인 행정 지원 체계가 필요함을 뜻하는 대목이다.

 

대구시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외국인 인력을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숙련 기능 인력 추천제’ 등 정밀한 행정 지원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박기환 시 경제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단순 인력 수급을 넘어 외국인 ‘정착 지원’이라는 정책 목표를 명확히 확인했다”며 “숙련 기능 인력 추천제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패키지 정책을 조속히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구조화된 설문을 활용해 대구 지역 사업체 205개 사와 외국인 노동자 224명, 유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